아모레·LG생건, 코스맥스까지…'핀포인트' 공략 가속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 확산으로 K뷰티의 영토가 얼굴을 넘어 두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른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 두피나 모발도 얼굴 피부처럼 정교하고 세심하게 관리)’ 트렌드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 이상 급증하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발용 제품류의 수출액은 4억7817만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약 15%씩 수출액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헤어케어 시장은 ‘두피도 피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전 세계적으로 부의 과시 수단이 ‘보이는 소비’에서 ‘보이지 않는 소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 미국 럭셔리 트렌드는 이미 명품 가방이나 슈퍼카에서 건강한 몸 관리(웰니스)와 집 관리로 축이 옮겨가는 추세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헤어케어 브랜드와 제품을 늘리고 있다. CJ올리브영에서는 1월 기준 헤어토닉·앰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K뷰티 확산 속 헤어 부분이 한 카테고리로 편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뷰티 대기업에서는 기존 화장품 제품군과 함께 헤어케어 브랜드에 힘을 주고 있으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려 △미쟝센, 라보에이치 등 헤어 브랜드가 북미,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작년 헤어 카테고리 성장에 기여했다. 미쟝센 퍼펙트세럼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닥터그루트는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성장하는 헤어 브랜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만 전년 대비 약 800% 증가했다. 북미 코스트코 매장 680여 곳에 입점했으며 K푸드와 푸드트럭 결합 콘셉트의 마케팅으로 콘텐츠 노출 수 3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중소 브랜드에서도 헤어케어로 성장을 꾀하는 곳이 눈에 띈다. 헤어케어 브랜드 ‘어노브’ 운영사 와이어트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어노브 헤어 제품은 최근 미국 세포라 온·오프라인에 동시 론칭하는 성과도 냈다.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헤어식초 라인이 두피의 유수분 균형에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에서도 관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기능성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SYENSQO)와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겨냥해 곱슬머리 전용 샴푸와 헤어 에센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세계인의 모질과 두피 상태 등을 세분화한 핀포인트 제품으로 모발 관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경 코스맥스 대표도 이와 관련해 “모발관리 분야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지역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것처럼 두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K뷰티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