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대변신⋯추억의 상봉터미널 ‘복합문화’ 랜드마크로 [서울 복합개발 리포트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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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GTX-B 등 5개 노선 교차
지하 8층~지상 49층 개발 착공
강남·광화문·용산 30분대 이동
1.5만 가구 주거타운과 시너지

‘군인들의 터미널’. 1985년 문을 연 이후 2023년까지 약 38년간 운영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의 또 다른 이름이다. 동북권 교통 요충지로, 전방 군 장병들의 휴가 때마다 고마운 발이 돼줬던 상봉터미널은 이제 2029년 동북권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청년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찾은 옛 상봉터미널 부지(상봉동 83-1)는 공사로 분주했다. 7호선 상봉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의 현장 주변에는 공사 차량이 오가며 쉴 새 없는 모습이었다.

상봉터미널은 개장 이후 서울 동북권과 전국을 잇는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한때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 명에 달했다. 특히 전방 부대를 오가는 장병들의 이동 거점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고속철도 중심으로 교통 환경이 재편되고 동서울터미널 개장 이후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2023년 11월 운영을 종료했다.

이처럼 터미널 기능은 사라졌지만 부지는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다. 사업은 2022년 사업시행인가, 2024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지난해 3월 착공했으며 포스코이앤씨가 ‘더샵퍼스트월드’라는 이름으로 공급한다. 준공 목표는 2029년이다.

현재 공사 중인 총면적 2만8526.6㎡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 업무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돼 작지 않은 규모다. 공동주택 999가구 가운데 약 8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용면적별로는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가 예정돼 있다.

▲영업 마지막 날인 2023년 11월 30일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동북권 ‘젊은 신흥 상권’ 기대감↑

이번 개발은 주택 공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동북권의 상업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랑구는 노후 주택 비중이 높은 반면 대형 개발사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서울 내에서도 역동성과 거리가 멀고, 집값도 다소 낮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복합개발에 따라 단지 저층부에는 판매시설 2만5913㎡와 문화·집회시설 2987㎡, 근린생활시설 521㎡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상업과 문화 기능이 보강된다.

또한 터미널 폐업 이후 기부채납 부지였던 1569㎡에는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중랑구는 이 공간에 전시장과 컨퍼런스홀(공공예식장)을 마련해 동북권 대표 문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랑구는 상봉터미널과 인접한 상봉먹자골목까지 연계해 상업 기능을 강화하고, 일대를 동북권 핵심 생활·상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상봉먹자골목은 상봉역 3번 출구부터 터미널 부지까지 이어지는 거리로, 서울시가 2022년부터 추진 중인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의 대상이다.

인근 주민은 “이 일대는 주거 위주 지역이라 비교적 활기가 부족한 편인데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분위기가 아무래도 달라질 것”이라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예정까지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펜타 역세권’ 교통 프리미엄에 GTX 호재까지

상봉터미널 재개발이 기대감을 키우는 또 하나의 요인은 이 일대가 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펜타 역세권’이라는 점이다. 도보 10분 이내에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상봉·망우역), 지하철 7호선(상봉역), KTX(상봉역)가 위치해 있고, GTX-B 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서울 내에서 입지 자체는 다소 외곽이지만 교통 여건이 뛰어난 덕에 복합개발을 통해 인프라가 개선되면 추가 인구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촘촘한 철도망을 기반으로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우수하다. 고속터미널까지 약 26분, 강남 32분, 광화문 31분, 용산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서부권 접근성 역시 GTX-B가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약 11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도로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상습 정체 구간으로 지적되는 동부간선도로는 지하화를 추진 중으로, 완료 땐 강남권 이동 시간이 더욱 단축될 예정이다.

우수한 교통 여건에 더해 상봉터미널 복합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주택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전용 81.72㎡는 지난해 9억~10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2억37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봉동과 중화동 일대를 아우르는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개발로 약 1만5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타운 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상봉터미널 복합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GTX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 추가적인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 기간 터미널 기능을 수행하면서 형성된 인근 노후 환경은 향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이날 찾은 현장 주변에는 오래된 숙박업소와 유흥시설, 노후 상가가 밀집해 있어 코스트코와 홈플러스가 위치한 대로변과는 분위기 차이가 뚜렷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봉터미널 복합개발로 인근 상권은 지금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외부 수요가 크게 유입되기에는 입지 자체가 외곽”이라며 “기대만큼의 인구 유입을 위해선 복합개발을 통한 상권 보강과 함께 노량진이나 이문처럼 대규모 재개발·뉴타운 수준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상봉9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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