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ㆍ인플레 좋으면 동결도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측근들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해 온 크리스토퍼 J 월러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입장을 소폭 선회했다. 고용 상태가 호전된다는 조건 아래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1월 노동시장 개선세가 2월에도 이어지고, 2% 인플레이션 목표가 확인된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가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이사진 가운데 금리 인하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 받는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 3.50∼3.75% 동결을 결정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브 마이런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바 있다. 금리 인하 의견을 주장해온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다.
그의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고용지표가 존재한다. 앞서 11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어 전월 대비 약 13만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작년 12월 4.4%에서 4.3%로 소폭 내렸다. 이런 ‘고용 호조’가 지속할 경우 금리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반등할 위험이 적은 반면, 노동시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다. 다만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서는 최근 탈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다 역시 비둘기파 인사 가운데 하나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2020년 12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위원으로 취임했다. 이사회에 임명되기 전인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서 수석 부사장 겸 연구 책임자로 재직한 바 있다. 그의 잔여 임기는 2030년 1월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