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 등 외곽 지역 실거래 집중

다주택자 규제 강화 국면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새 19% 가까이 불어났다. 하지만 실거래의 무게중심은 강남 지역이 아닌 노도강·금관구 등 서울 외곽으로 기울고 있다. 전·월세 물건은 외곽에서 20%대 후반 급감했고,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건수도 금천구(60%)·노원구(47%) 등에서 두드러지게 늘었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체 매물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8814건으로 전달(5만6219건) 대비 18.8%가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49.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송파구(39.5%), 동작구(33.3%), 광진구(33.1%), 강동구(32.8%), 마포구(31.6%) 등 순이었다. 지난해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지역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아파트값이 고가인 강남권보다 비교적 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전·월세 물건이 빠르게 줄고 실거래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에 따르면 전월세 물건은 한 달 새 노원구가 953건에서 681건으로 줄어 감소율 -28.6%를 기록했으며 관악구(-28.0%), 도봉구(-26.6%), 구로구(-24.6%), 금천구(-24.2%), 강북구(-23.7%)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빠르게 줄었다. 반면 용산구(-6.5%), 동작구(-9.8%), 송파구(-10.7%) 등 핵심 지역에서는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다. 가격대가 낮고 실수요 비중이 높은 지역부터 임대차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는 흐름이다.
매매도 서울 외곽 지역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자치구별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건수를 살펴본 결과 강남구 334건, 서초구 265건, 송파구 608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까지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강남구(334건, +0.3%), 서초구(265건, 0%), 송파구(608건, -1.0%) 등으로 증감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금천구 60.0%(145→232건) △구로구 55.6%(401→624건) △노원구 47.3%(791→1165건) △도봉구 38.3%(248→343건) △관악구 35.5%(310→420건) △강북구 16.3%(209→243건) 등으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같은 규제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낮은 외곽에서 실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전·월세 물건이 줄고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남 등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는 늘어난 매물에 비해 실제 거래는 원활하지 않다”며 “대출이 6억원까지 나오는 15억원 이하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층이 두터워 거래는 비교적 잘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 물건이 줄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세 시장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입주물량 부족 상황에서 규제 정책의 나비효과까지 발생하면 그 파장은 예상보다 아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