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테크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같은 반도체 밀접 부품의 가격 확산이 기대되며 관련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23분 삼화콘덴서는 전장보다 27.48%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텍(19.69%), 코칩(17.52%), 지아이에스(11.25%), 삼성전기(10.35%)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MLCC 업계 1위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가격 변경이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고,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며 MLCC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선행 지표로 평가받는 무라타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MLCC 시장 전반으로 가격 재조정 흐름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가 전자기기의 '두뇌'라면 MLCC는 두뇌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전기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심장'의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AI 서버·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AI용 MLCC는 모바일·IT용 제품보다 기술 난도가 높지만, 가격은 최소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발 수요 폭증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가 그리고 있는 가파른 상승 궤적을 MLCC도 후행할 것"이라며 "AI 서버향 MLC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의 MLCC 영업이익률이 이미 30%를 넘어선 만큼, 삼성전기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