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후통첩 포함될지 관심

뉴욕증시는 이번주(23~27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를 비롯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 관세 부과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50일간 한정으로 1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10%에서 법적 허용 최대치인 15%로 관세를 상향했다.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트럼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관세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의 무역 관세를 다시 도입할지 불확실성이 높다.
또 정부가 관세 소송과 환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불안도 있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로 벌어들인 수십억 달러를 환급하도록 강제하는 사안은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수입업체 간의 장기적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관세 환급’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결국 향후 5년 동안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위법 판결에 반대 소수 의견을 낸 브렛 캐버노 대법관도 “이번 판결이 단기적으로 심각한 실무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환급 이슈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25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15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약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글로벌비저블알파의 멜리사 오토 리서치 책임자는 “낙관론자들이 맞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아마 그리 비싸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며 “비관론자들이 맞다면 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단일 종목만으로도 주요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S&P500 내 비중은 7.8%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에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고, 매출은 6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차기 회계연도 EPS 전망치는 평균 7.76달러로, 6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퇴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엠파워의 마르타 노턴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놀라운 결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된 테마였다”며 “모두가 깜짝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CEO의 발언은 인공지능(AI) 산업 전반과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로 주가가 압박받고 있다.
알파인 매크로의 닉 조르지는 로이터는 “황 CEO는 고객들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며 “그가 지금까지 주요 고객들의 가장 적극적인 응원자 역할을 해온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는 올해 부진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들어 17%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은 11% 떨어졌다.
세일즈포스(25일)와 인튜이트(26일) 등 SW 업체도 실적을 공개한다. AI가 SW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다.
베이커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전략가는 “이번주는 SW 업종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반적인 매도세는 과도해 보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반드시 적응과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AI 인프라 관련 기업인 델(26일)과 코어위브(26일)도 실적을 내놓는다. 기술주 외에 홈디포(24일)와 로우스(25일)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공개되며, 4분기 실적 시즌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투자자들은 24일 저녁 9시 미국 의회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도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트럼프가 이번 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핵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남은 기간은 15일 정도라고 지난주에 밝혔다. 트럼프가 데드라인 이전에 이란을 기습할 가능성도 있다.
벤치마크인 S&P500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0.2%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에너지·산업재·필수소비재 등으로의 순환매가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노턴은 “매우 혼란스러운 시장”이라며 “2025년에 잘 나갔던 자산들은 2026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난해 소외됐던 분야들이 올해는 오히려 성과를 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23일 미국 12월 공장수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24일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Case-Shiller) 주택 가격지수, 12월 도매재고, 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ㆍ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ㆍ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ㆍ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기업 실적 : 홈디포가 있다.
이어 △25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엔비디아ㆍ세일즈포스ㆍ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ㆍ로우스 △2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기업 실적 : 델ㆍ코어위브ㆍ인튜이트 △27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