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1절 새 당명 교체 초읽기…‘이기는 변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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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당명, '미래연대'·'미래를여는공화당' 압축
이르면 3월 1일 공식 발표…與 "간판 세탁" 비판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외벽에 설치된 기존 당명이 새 조형물로 교체되며 지워져 있다.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내달 1일 현수막을 통해 새 당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명 교체를 추진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5년 5개월 만의 재개편이다. 당 지도부는 3·1절을 전후해 새 당명을 공식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새 당명 후보를 ‘미래연대’와 ‘미래를여는공화당’ 두 개로 압축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관련 보고가 이뤄진 이후 23일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 당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이르면 3월 1일 발표된다.

당 내부에선 이미 당명 변경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위기다. 지난 1월 실시한 책임당원 대상 ARS 조사에서 당명 개정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8.19%로 집계됐다. 공모전에는 3만5000여 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당색과 로고 등 시각 아이덴티티(VI) 개편까지 병행하는 전면 리브랜딩으로 추진된다. 중도·청년층 확장을 겨냥한 이미지 쇄신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지도부는 이를 ‘이기는 변화’의 상징적 조치로 규정하며 지방선거 승부수로 강조하고 있다.

압축된 후보명에 ‘미래’와 ‘공화’가 공통적으로 들어간 배경도 관심사다. 당 안팎에선 “과거 ‘미래통합당’처럼 추상적 이름은 피하되, 이번에는 ‘미래’에 보수 정체성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미래지향 메시지를 넘어 이념적 뿌리를 결합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공화’는 당내에서 “보수 이념의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부상했다. ‘자유’와 ‘공화’는 작은 정부,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전통적 보수 가치를 상징하는 용어로 인식된다. 한국 보수 정치사에서 박정희 시절 민주공화당을, 해외에선 미국 공화당을 연상시키는 상징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잦은 간판 교체에 따른 정체성 논란도 만만치 않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꾼 지 6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당명을 바꾸는 것이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더불어민주당은 “간판 세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새 당명이 실제로 당 지지율 반등과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정체성 논란을 낳을지는 6·3 지방선거 결과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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