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인데 세단 같다⋯푸조 ‘올 뉴 5008’ 580㎞ 달려보니 [ET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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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게 노면에 붙는다…무게중심이 만든 ‘세단 감각’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앞쪽에서 터진다…초반 응답은 전기차처럼
7인승의 본질은 적재…짐을 잔뜩 실어도 트렁크가 남았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주행사진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가 10년 만에 풀체인지로 내놓은 7인승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패밀리 SUV는 재미없고 평범하다는 인식을 깨는 차다. 차체는 크고 좌석은 3열까지 갖췄는데 주행 질감은 세단에 가깝다. 설 연휴 기간 서울~강원도를 왕복하며 총 580㎞를 달려본 결과 ‘패밀리 SUV는 느슨하다’는 선입견을 꽤 깔끔하게 지웠다.

올 뉴 5008은 전장 4810㎜, 휠베이스 2900㎜의 체급을 앞세운다. 수치만 보면 ‘큰 차’다. 그런데 실제 도로에서는 차가 과장되지 않는다. 코너에서 차체가 늦게 따라오거나 고속에서 바람에 떠밀리는 느낌이 적다.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어 차가 묵직하게 노면에 붙어 가는 인상이 강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직진 안정감이 단단했다. 차선 변경 때 차체가 한 번 더 흔들리는 ‘잔동작’이 적고 노면 요철을 밟아도 하체가 크게 들썩이지 않는다. SUV지만 승용차처럼 편안하게 스티어링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주행사진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파워트레인은 1.2L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15.6kW), 0.9kWh 배터리, e-DCS6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한 ‘스마트 하이브리드’다.

체감 포인트는 ‘초반’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거나 저속에서 재가속할 때 내연기관차 특유의 한 박자 늦는 반응이 줄었다. 모터가 먼저 치고 나가며 가속 페달에 즉각 반응한다. 전기차처럼 첫 발이 가볍게 나가고 이후 엔진이 자연스럽게 합류한다.

공식 수치로는 엔진 136마력, 모터 15.6kW를 더해 합산 최고 145마력(유럽 인증 기준)을 낸다. 복합 연비는 13.3㎞/L(도심 12.8㎞/L, 고속 14.0㎞/L)다. 장거리 위주의 설 연휴 주행에서도 주유 시점을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패밀리 SUV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공간이다. 올 뉴 5008은 7인승 기준 트렁크 348L, 3열 폴딩 시 916L,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232L의 적재 용량을 내세운다.

명절 짐을 잔뜩 실어도 트렁크가 여유 있었다. 특히 3열 좌석을 접었을 때 공간이 ‘깊고 네모’에 가까워 적재가 편했다. 캐리어와 선물세트처럼 부피가 큰 짐을 겹치지 않고 눕혀 실을 수 있어 패밀리카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

2열은 독립 3개 시트 구조로 활용성이 좋다. 3열도 폴딩이 가능해 상황에 맞춰 ‘좌석’과 ‘공간’의 균형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2열 승객석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실내는 푸조의 최신 ‘아이-콕핏(i-Cockpit)’이 핵심이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2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플로팅 형태로 들어간다. 화면 두 개를 붙인 구성이 아니라 하나의 대형 화면처럼 보이게 구현해 시각적 완성도가 높다.

개인화 단축키인 ‘아이-토글(i-Toggles)’도 유용하다. 자주 쓰는 기능을 최대 10개까지 설정해두면 주행 중 메뉴를 깊게 들어가지 않고도 필요한 조작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수입 7인승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이번 풀체인지 5008은 “실용성만 있는 차”가 아니라 “운전도 괜찮은 차”라는 점에서 한 번쯤 체크할 만한 대안이다.

국내 판매 트림은 알뤼르(Allure)와 GT다. 가격은 알뤼르 4890만원, GT는 출시 기념 300대 한정 559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시 알뤼르 4814만원, GT 5499만9000원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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