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팜 ‘엑스코프리’ 작년 매출 6000억 돌파
셀트리온‧유한양행‧알테오젠 등 ‘1조원’ 도전

GC녹십자는 작년 매출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기준 7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K-신약의 ‘1조원’ 고지 정복에 관심이 쏠린다. 기술수출 성과나 허가 획득을 넘어 실제 처방과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직접판매 체제 구축, 제형 전환, 글로벌 빅파마와의 병용 전략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을 시도하며 ‘1조 신약’ 가늠대에 올랐다.
현재 미국 매출 기준으로 가장 앞서 있는 품목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다. 지난해 매출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 성장했다. 이는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90% 수준이다. 회사는 미국 직판 체제를 기반으로 현지 영업망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엑스코프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이 2027~2028년께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IV) 중심 치료 환경을 SC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짐펜트라는 2024년 3월 미국 출시 이후 월평균 30% 이상 처방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2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램시마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어 2년 연속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올랐다.
GC녹십자는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로 미국 허가를 획득하며 혈액제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1500억원을 웃돌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C녹십자는 작년 매출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기준 7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원(리브리반트 단독 포함)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미국 매출이 약 7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리브리반트SC 제형이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알테오젠은 머크와 공동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미국 제품명 키트루다 큐렉스)’를 통해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9월 FDA 허가를 받은 뒤 출시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580억원이다. 올해는 J-code가 부여되면서 보험 청구 절차가 간소화돼 처방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는 약 2% 수준으로 매출 규모에 따라 수천억 원대 수익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K바이오는 기술수출 계약 규모로 평가받았다면 이제는 ‘얼마를 팔았는가’가 성적표가 되고 있다. 아직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국산 신약은 많지 않지만 미국 내 처방 기반을 다져가는 제품들이 늘면서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