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에 300조 투입...조직 DNA 'AI 친화' 전면 재설계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사...영업점 방문하며 '현장 소통' 본격화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약 한 달 만에 취임식을 갖고 제28대 은행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장 행장은 총액인건비제 등을 둘러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근 한 달여간 본점 입성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노사가 미지급 수당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한 임금 교섭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갈등을 매듭지었다.
장 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저성장과 산업 대전환의 복합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2030년까지 총 300조 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AI(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하는 여신 심사 체계 혁신을 통해 담보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유망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신설해 자본시장을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와 중기 자금 조달 창구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DNA를 AI 친화적으로 전면 재설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에게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장 행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자본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규제 기준과 안정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 자산 모델을 발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생 경제 회복과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한 행보도 구체화했다. 75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통해 저금리 대환대출과 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지원을 실시하고 ‘5극 3특 체제’에 맞춘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류장희 노조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받는 공정한 일터를 만들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달라”며 “조직의 자부심을 지켜주는 합리적인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장 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주요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