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물량 변수 촉각

구글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중국 지리자동차 계열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신규 로보택시를 미국 도심에 투입했다. 웨이모의 플릿(차량 군)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파트너인 현대자동차와의 협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달부터 지커의 전기차 ‘오하이(Ojai)’에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직원 대상 완전 무인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외부 안전요원 없이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는 형태다.
오하이는 기존 재규어 I-PACE 기반 차량 대비 박스형 차체로 실내 공간을 넓혔고 낮은 승하차 구조와 높은 전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커는 미국 현지에서 차량을 공급하고 웨이모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센서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번에 적용된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구성을 재설계해 센서 수를 줄이면서도 감지 거리와 시야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빗물·눈 등 악천후 대응 성능도 개선했다.
웨이모는 올해 하반기 일반 승객 대상으로 오하이 로보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LA, 오스틴, 애틀랜타, 피닉스, 마이애미 등 6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덴버·디트로이트·워싱턴DC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연말까지 차량을 1만 대로 늘리고, 주간 기준 100만 회 주행이 목표다.

웨이모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웨이모는 최근 16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서 웨이모는 기업 가치를 1260억달러(약 182조원)로 평가받았다. 2024년 450억달러 안팎이던 가치가 1년여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테케드라 마와카나와 드미트리 돌고프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본 유입을 통해 우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유지하면서 전례 없는 속도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웨이모가 지커 기반 차량 비중을 빠르게 늘릴 경우 현대자동차 물량 확대 속도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웨이모는 차세대 로보택시 플랫폼으로 아이오닉 5를 채택해 혼합 플릿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2028년까지 최대 5만 대 수준의 아이오닉 5를 로보택시로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플릿 다변화는 웨이모 입장에서 리스크 분산 전략의 일환”이라며 “단일 차종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지커 간 간접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