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30%→ 21%, 추미애가 뒤집었다"…'대권 등용문' 경기도, 100일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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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새 지각변동·예비후보 등록개시·민주 면접 착수·도의원 줄사퇴 동시다발…이재명이 걸어간 그 길, 누가 차지하나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이미지. (김재학 기자·오픈AI 달리)
불과 2주였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1위가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이.

2월 초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에서 30.0%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수치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0~12일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에서 23%로 내려앉았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11~13일 실시한 조사(무선 전화면접)에서는 22%로 더 밀렸고,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에서는 21.2%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장(하남갑)은 18.3%에서 27.0%로 치고 올라가 처음으로 1위를 빼앗았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을)은 7.8%에서 17.2%로 두 배 이상 뛰며 3위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숫자가 냉혹하게 말한다. 경기도지사 레이스는 이미 '김동연 대세론'이 아니라 '3강 대혼전'으로 돌아섰다. 20일 예비후보 등록이 개시되고 민주당이 23~24일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착수하는 이 순간, 이재명 대통령이 걸어간 '경기도→대권' 루트를 놓고 벌이는 100일 전쟁의 서막이 마침내 올랐다.

여론조사 추이 안에 이미 승부의 구조가 담겨 있다. 김동연 지사의 이탈 폭은 단순한 오차범위가 아니다. 2월 초 30.0%에서 13~14일 21.2%까지, 2주 사이 약 9%포인트가 증발했다.

당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비서관 출신인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사과보다 먼저 계승과 방향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공개 압박하고, 전 경제부지사 출신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이 "'기회 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결별을 선언하는 동안, 숫자는 그 파장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반등한 추미애 위원장의 동력은 명확하다.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찰·법원 개혁을 전면에 내걸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열기를 정면으로 흡수했다. 6선 중진의 관록에 개혁전위대 이미지가 더해지며 당심 결집 효과가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고위직을 지낸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끝내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유튜브에 두 차례 출연해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이례적인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당심의 이탈 속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위 한준호 의원의 17.2%는 이 레이스에서 가장 폭발적인 수치다. 7.8%에서 시작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이 숫자의 배경에는 한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해 단기체류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이끌어낸 공로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 1호 감사패'를 받은 사실이 있다.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이 한 의원을 사실상 밀어준다는 해석이 공공연히 흘러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경기 전역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은 더 있다. 권칠승 의원(화성병·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경기도의회는 저의 정치적·마음적 고향"이라며 실무형 리더십을 내걸었고, 이미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았다.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은 유튜브 구독자 51만여명의 탄탄한 당원 기반을 바탕으로 전 최고위원 이력을 앞세운다.

양기대 전 국회의원(전 광명시장)도 도민 인지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안양만안)도 잠재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23~24일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경선 또는 전략공천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19일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부위원장에 정희용 사무총장이 선임됐고, 성남중원당협위원장 윤용근 변호사와 김보람 서경대 교수, 서지영·최수진 국회의원 등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전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강아라가 참여하는 '맘(Mom)편한 특별위원회'도 함께 출범했다.

그러나 정작 도지사 레이스에서는 전 국회부의장·전 도당위원장 심재철 전 의원과 전 미래한국당 대표·전 도 부지사 원유철 전 의원 외에 중량급 인사가 선뜻 나서지 않아 후보난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지사가 연이어 당선되며 경기도가 야당에 험지로 인식되니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고 토로할 만큼, 구도는 이미 민주당 우세로 기울어져 있다.

기초단체장 레이스도 20일 예비후보 등록 개시와 함께 불을 뿜기 시작했다. 경기도의원 4명이 이미 사직서를 냈다.

고양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명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5)이 13일 첫번째로 사직서를 냈고, 이용욱 더불어민주당 의원(파주3)·서현옥 더불어민주당 의원(평택3)은 19일 사직서가 수리됐다. 국민의힘 박명수 의원(안성2)도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국민의힘 합산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 도의원은 20여명.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사퇴 러시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 모든 장면의 배경에는 하나의 숫자가 있다. 지난 대선 기준 경기도 유권자 1171만명. 전국 최대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경기도지사에서 대권으로 직행한 정치 방정식이 증명된 이상, 경기도지사 선거는 광역단체장 경쟁이 아니라 대권 행로의 예선전이다.

추미애는 27.0%로 1위를 찍었다. 한준호는 17.2%로 두 배를 뛰어올랐다. 김동연은 30%에서 21%로 내려앉았다. 민주당 면접이 23~24일 시작된다. 앞으로 100일. 이 숫자들은 계속 움직일 것이고, 그 끝에서 누군가 이재명이 걸어간 그 길 위에 올라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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