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치안센터, ‘작은 도서관’으로…서교동 ‘펀 활력소’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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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 펀 활력소(마포구 잔다리로 6길 29) 사진 (서울시)

장기간 비어 있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폐 치안센터(구 서교치안센터)가 작은 도서관 ‘서교 펀 활력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잔다리로6길 29에 위치한 해당 공간을 리모델링해 20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에서 폐 치안센터를 활용한 1호 사례다.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은 동네 곳곳의 유휴공간을 머물고 싶은 지역 명소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 여의도 지하벙커를 재정비해 전시·문화공간으로 개방했다. 민간과 협업해 K-POP 팝업 행사를 진행한 뒤 현재는 세계적 사진가의 사진·영상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서교 펀 활력소'는 2024년 초 폐지된 서교치안센터 시설이다.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인근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공실로 방치되며 주변과 단절돼 있었다. 서울시는 운영 사업자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뒤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공간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거점으로 조성했다.

서교 펀 활력소는 ‘작은 도서관·커뮤니티 라운지·로컬 팝업’을 결합한 복합형 동네 거점으로 기획됐다. 홍대입구 일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2030세대와 외국인 방문객도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도서관과 라운지 중심의 구성으로 꾸몄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운영 프로그램은 로컬 작가 전시, 북토크, 다국어 프로그램 등을 상시로 마련해 일상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향이다.

비치 도서는 여행·디자인·음악·도시문화 분야 큐레이션과 함께 ‘서울’을 주제로 한 도서를 포함한다. 책 내용을 읽기 쉬운 글로 바꿔주는 ‘쉬운 글 인공지능(AI) 서비스’도 제공한다. 라운지에는 콘센트 좌석과 소규모 모임 테이블을 배치해 창작자·프리랜서·유학생·관광객 등이 머물며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관광 동선 중간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장기 체류형 방문을 유도해 인근 상권과의 상생도 도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주민·상인·방문객이 함께 이용하는 ‘지역 활력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운영은 공공도서관 운영 경험이 있는 민간 운영사가 맡는다. 비예산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창의적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사업자를 발굴, 선정하고 운영하게 함으로써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며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됐다는 평가다.

운영자로는 ‘사단법인 피치마켓’이 선정됐다. 피치마켓은 문해력이 느린 학습자를 대상으로 ‘쉬운 글 도서관’을 운영해 온 단체로, 서교동 지역 특성에 맞춰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쉬운 한글 학습 경험이 가능하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시는 구 서교치안센터와 같은 동네 공실, 노후 공공시설, 소규모 빈 점포 등을 추가 발굴해 ‘펀 활력소’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별 정체성을 반영한 큐레이션과 청년·시니어·외국인 등 이용자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유휴공간을 생활권 문화 거점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버려졌던 작은 공간이 동네의 즐거움을 만드는 거점으로 거듭났다”며 “서교 펀 활력소를 시작으로 매력적인 유휴공간을 지속 발굴해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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