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지분 가치 10조원 추산…거래 상대 및 규모 등 미정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터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대 주주로 1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장부 가격은 10조원을 웃돈다.
이번 결정은 배터리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중장기 성장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투자 여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태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 규모나 시기를 고려해 보유자산 활용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의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년(6조6000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도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지만 △헝가리 공장 46파이(지름 46㎜) 라인 구축 △미국 공장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전환 △말레이시아 공장 원통형 리드탭 적용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는 집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