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속 제재 변수에 인선 지연

롯데카드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연간 순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연말 수익성 악화에 차기 대표 선임 지연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14억32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9.9% 감소한 수준이다. 감소액은 539억5141만원이다. 이번 수치는 외부감사와 주주총회 승인 절차가 남은 잠정 실적이다.
회사 측은 순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상품 수익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를 들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업황 변화 속에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고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0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3분기 기준 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68.5%, 49.2% 늘었다. 그러나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4분기에 약 270억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의 후폭풍이 4분기에 집중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강화와 고객 대응 비용이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 제재 절차를 앞두고 관련 충당금 부담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역시 남아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업황 변화에 더해 향후 발생 가능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고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표 공백도 이어지고 있다. 조좌진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12월 퇴임했다. 차기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외부 후보군을 포함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감독당국 제재 가능성과 사고 수습 부담이 차기 대표 후보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