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코딩 아닌 '전기 전쟁'…전력망 국가 핵심 인프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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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05. (뉴시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은 이제 '코딩'이 아닌 '전기'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AI 패권 경쟁이 알고리즘을 넘어 전력 인프라 확보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전력망을 지역 현안이 아닌 국가 전략 인프라 차원에서 재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AI 경쟁력은 코드의 세련됨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산 자원과 전력을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AI는 더 이상 추상적 소프트웨어 산업이 아니다. 거대한 장치 산업, 다시 말해 '물리의 산업'"이라며 "이제 희소한 것은 코드가 아니라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전력, 송전망 같은 물리적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은 강력한 자산이지만 설계와 가속기 생태계가 해외에 집중되어 있다면 우리는 가치 사슬의 일부만 통제하게 된다"며 "HBM이 NVIDIA GPU에 실려 해외 데이터센터로 향할 때 정작 국내에서는 대규모 AI 연산 클러스터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 기구를 만들면서 정작 우리 주방에서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발전 설비의 총량 확대는 물론 송배전망과 입지, 인허가 속도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산지소(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소비) 원칙을 분명히 하고, 전력 생산 지역이 산업의 혜택을 함께 누리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전력망을 안보 인프라로 보고 국가 재정을 투입하고 민관 협력을 제도화하며 안정적 운영을 책임질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더는 기술 정책의 일부가 아니라 산업·에너지·재정·국토 전략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과 전력산업 구조개혁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이 '지능 수입국'으로 남을지, '지능 생산국'으로 도약할지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기존 계획(11차 전기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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