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오바마 등 미 정치권 애도 물결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 위해 앞장
두 차례 대선 도전…흑인 정치 지평 넓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미국의 유명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대자연과 같은 존재라며 애도를 표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잘 알았다”면서 “그는 개성이 넘치고 강인하며 세상 물정에 밝은 훌륭한 사람으로 매우 사교적이었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시는 이전부터 보기 드문 대자연과 같은 존재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제시는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잭슨 목사를 대자연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 것은 그가 매우 압도적이고 대단한 인물이었다고 칭송한 것으로 풀이된다.
잭슨 목사 유가족 측은 이날 잭슨 목사의 부고를 알렸지만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잭슨이 창립한 시민 단체인 ‘레인보우 푸시 연합(RPC)’에 뉴욕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빌딩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한 적이 있음을 언급하며 이전부터 잭슨 목사와 친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나는 재임 기간 중 단행한 형사사법개혁, 흑인대학 장기 지원 확대, 저소득층 경제 활성화 패키지인 ‘기회 지역’ 조성 등을 통해 잭슨 목사의 도움 요청에도 응답했다”며 “나는 항상 제시를 도와 흑인 사회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슨 목사를 애도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언급하며 “잭슨 목사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를 인정받거나 공로를 치하받지 못했다”며 “제시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오바마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출신의 여러 정치인 역시 잭슨 목사를 추모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는 잭슨 목사와의 수십 년에 걸친 우정과 협력 속에서 그를 역사가 기억하는 대로 알고 있다”며 “(그는) 신의 사람이자 국민의 사람, 미국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일을 단호하고 끈질기게 이어온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두 차례에 걸친 대통령 선거 출마로 내가 이 나라 최고위 직책에 도전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는 데 토대를 깔아준 사람”이라며 “아내 미셸과 나는 진정한 거인이었던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애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내가 법대생이었던 젊은 시절 내 차에 ‘제시 잭슨을 대통령으로’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며 “그는 나와 다른 많은 이들에게 이타적 지도자임과 동시에 멘토이자 친구였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그의 멘토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 시절부터 미국 내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을 위한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한 잭슨 목사는 1971년 흑인 민권 운동 단체인 오퍼레이션 푸시를 설립했으며 1984년에는 여성 권익과 성 소수자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설립했다. 잭슨 목사는 2023년까지 50년 넘게 민권 단체를 이끌며 인권 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이외에도 그는 킹 목사가 암살당한 이후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선이 되지는 못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아프리카 특사로 임명했으며 2000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