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는 파전 아니다…대통령, 전력·용수 공급 한마디면 소모전 끝난다"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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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신정훈·최경환까지 '용인 반도체 갈라먹기' 줄줄이 출현에 "선거 앞두고 나라 반도체 망치는 무책임한 주장" 맹폭…대통령 책임론 정면 제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도체는 왜 파전처럼 가르고 나눌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분산론에 전방위 반격을 가했다. (이상일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설 연휴에도 긴급 성명을 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분산론을 '파전 나눠먹기'에 빗대며 여야 정치권과 이재명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하는 초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의원은 물론 야당 전직 경제부총리까지 가세한 '용인 반도체 찢기' 행렬에 반도체 현장의 수장이 전방위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도체는 왜 파전처럼 가르고 나눌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반도체 클러스터 분산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클러스터링을 통한 집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생산라인도 적어도 4기 이상 모여 있어야 하고, 소재·부품·장비·설계·후공정 기업과 기술개발연구소 등이 팹이 있는 곳이나 그 주변에 몰려 있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반도체 세계의 현실"이라며 "'분산', '찢기', '나누기'는 반도체 특성에 맞지 않는 개념"이라고 일축했다.

이 시장의 비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이 "용인 반도체 10기 팹 중 착공된 1기만 빼고 새만금으로 가져오겠다"고 한 발언, 신정훈 의원(전남)이 "삼성과 SK의 용인 2단계 반도체 공정을 광주전남으로 끌어오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용인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들을 과거부터 해오고 있을 때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분산이니 이전이니 운운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순천시장의 팹 이전 주장에 대해서도 "반도체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파전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야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북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용인 반도체 팹 일부를 대구·경북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도체도, 경제도 알만한 분이 반도체도, 경제도 망치는 주장을 했다"며 "나라의 미래보다 지역의 표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때 나라의 경제를 맡았던 분이 경제를 잘 모르는 분처럼 무책임한 주장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탄식했다.

비판의 끝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삼성전자 팹 6기, SK하이닉스 팹 4기를 돌릴 전력·용수 공급 계획은 이미 짜여져 있기 때문에 정부가 실행만 하면 된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력·용수 걱정만 하고 정부의 몫인 공급 계획 실행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투명성이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물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있는 삼성전자 용인국가산단 1·2단계 전력공급계획을 실행하겠다는 뜻을 왜 밝히지 않느냐",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2단계 계획에 대해 왜 사인을 하지 않고 있느냐",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들어 있는 용수공급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왜 하지 않느냐"고 연이어 추궁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용인의 두 곳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과 용수를 계획대로 공급하겠다'는 짧은 한마디를 분명히 천명한다면, 지방이전론과 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의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타당성 검토'라는 해괴한 토론 시도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시장은 이 논란의 출발점도 짚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으로 눈을 돌려달라. 경기도지사 시절 내가 왜 그랬는지 싶다"고 발언했다. 이 시장은 이 발언에서 촉발된 지방이전론이 두 달 이상 지속되면서 "각종 혼란과 혼선을 야기하고, 기업들에게는 초조·불안감을 주고, 국가에는 신뢰도 하락이란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는 나라와 반도체에 백해무익한 소모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리해 달라"며 "반도체와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과 용인특례시민들이 설 이후 대통령의 행동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용인특례시 이동·남사읍 235만평에 국가산단 형태로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2월 중순 현재 보상률이 40%가량에 달하며, 올해 하반기 부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원삼면 126만평에 팹 4기를 건설해 6세대 이후 HBM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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