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JTBC와 지상파 3사(KBS·MBC·SBS)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JTBC가 “지상파가 중계권 확보에 실패하자 올림픽 보도량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며 ‘소극 보도’ 의혹을 제기하자 MBC가 “JTBC의 영상·취재 제약 때문에 보도가 어려운 것”이라고 반박, JTBC는 다시 “과거 지상파 독점 시절과 동일한 룰”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12일 ‘뉴스룸’ 보도에서 지상파 3사가 올림픽 중계권 재판매 협상에 실패한 뒤 올림픽 관련 보도를 줄였다고 주장했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뒤 지상파 3사에 재판매를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됐고 이번 동계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상황이다. 최근 지상파 3사 등이 가입한 한국방송협회가 중계권료 인상 및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세미나를 개최한 뒤, 양측의 신경전이 더 거칠어진 모양새다.
MBC는 15일 JTBC의 문제 제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MBC 관계자는 “JTBC가 제공하는 영상이 하루 4분에 불과하고 경기 종료 48시간 이후 사용 금지, 온라인 스트리밍 불허 등 제약이 심하다”며 “경기장 내부 취재도 제한돼 보도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뉴스권 구매 조건으로 제안된 AD카드(Accreditation Card)가 방송사당 2장 수준이라 올림픽 같은 대형 종합대회를 ‘동등한 취재’로 커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MBC는 또 뉴스권료를 ‘절반’이라고 표현한 JTBC 주장에 대해서도, 비교 기준 자체가 다르다며 “JTBC가 제시한 금액은 당시의 절반을 상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JTBC는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C 주장을 재반박했다. JTBC는 지상파가 ‘제약’이라고 지적한 조건들이 새로 만든 룰이 아니라 “과거 지상파가 중계권을 독점했을 때 비중계권사에 적용했던 방식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취재 제한은 IOC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무료 영상 사용 뉴스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온라인 전체로 허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뉴스권 가격 논쟁도 정면으로 맞붙었다. JTBC는 “이번에 제안한 뉴스권은 과거 지상파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라며 영상 제공량도 기존 9분에서 15분으로 확대하고 AD카드까지 포함하는 등 조건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뉴스권 구매 대신 소극 보도를 택한 것은 지상파의 의지 문제”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반면 MBC는 ‘공동 판매 후 1/3 분배’ 구조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JTBC가 지상파 3사에 각각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값이 아니라 오히려 이득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결국 쟁점은 세 갈래로 좁혀진다. 첫째, 비중계권사가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제공량과 사용 제한이 실제 보도 생산을 막는 수준인지. 둘째, 현장 취재를 가능하게 하는 AD카드와 취재 동선이 ‘동등한 취재’로 볼 수 있는 수준인지. 셋째, 뉴스권료가 과거와 동일 기준에서 ‘절반’인지, 공동 판매 구조였던 과거와 달리 개별 판매 구조로 제시된 이번 조건을 어떻게 비교할 것인지다.
양측은 ‘보편적 시청권’과 ‘올림픽 주목도’ 책임을 두고도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지상파는 독점 중계로 인해 채널 접근성이 떨어지며 올림픽 열기가 낮아졌다는 문제의식을 내세우고 JTBC는 과거 지상파 독점 시절과 달라진 게 없는데도 지상파가 “보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독점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이 ‘중계’에서 ‘보도’로 번지며, 올림픽을 전하는 방식 자체를 놓고 공방이 더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