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BTS 컴백 공연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 생중계
티빙·쿠팡플레이, 스포츠 팬덤 공략
유료방송 가입자, 3개 분기 연속 감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생방송 영역까지 확대하며 방송사와 유료방송 시장의 마지막 보루를 위협하고 있다. OTT의 생중계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OTT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수익 기반이 더욱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6일 OT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달 21일 오후 8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단독 생중계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전세계로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물에 집중해왔던 전략에서 벗어나 실시간 공연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BTS 팬덤을 플랫폼 안으로 한꺼번에 불러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라이브 콘텐츠의 시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 101 빌딩을 도구 없이 맨 몸으로 오르는 과정을 담은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를 생중계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가 기존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이나 대형 콘서트 중계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OTT 업체들도 스포츠 생중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를 무기로 TV 채널의 리모컨을 뺏어오고 있다. 티빙은 야구에 집중 중이다. 우선 내달 5일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개막부터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WBC 외에도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중계에도 나선다. 특히 티빙은 당초 올해까지 유·무선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최근 한국야구위원회와 2031년까지 중계권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 역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등 중계권을 확보해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 라인업과 시청 환경을 전방위로 확장한다. 20년 만에 부활하는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을 비롯해, 손흥민이 활약하는 LAFC의 전 경기, 정규 시즌부터 올스타전, 파이널까지 제공하는 NBA 풀패키지 중계까지 다채로운 스포츠 중계를 선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OTT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TV의 독점 영역이었던 생방송을 빼앗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OTT의 생중계 전략은 충성도 높은 가입자를 유지(Lock-in)시키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반면 전통적인 방송 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간 방송업계는 OTT가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실시간 뉴스’와 ‘대형 스포츠·공연 중계’를 꼽아왔다. 하지만 OTT가 기술적 우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생중계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OTT의 생중계 확대를 기점으로 유선방송과 IPTV를 해지하고 OTT로 갈아타는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2만6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4% 감소했다. 특히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3년 하반기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3개 반기 연속으로 줄어들 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생중계 확대는 방송 시장의 재편을 촉진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유료방송사업자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방송사의 지위까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