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2일 4949.67에서 12일 5522.27까지 572.6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장 시가총액은 4091조원에서 4560조원대로 약 470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약 218조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47%에 달한다. 단 두 종목이 지수 상승의 거의 절반을 떠받친 셈이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상징적이다. 2월 2일 15만400원이던 주가는 13일 18만12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8만원선을 넘어섰다. 정규장 기준 첫 18만 전자다. 11거래일 만에 20% 넘게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890조원대에서 1072조원대로 약 182조원 불어났다. 코스피 시총 1위 종목의 신고가 경신은 지수 상단을 직접 끌어올렸다.
주가 재평가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가격이 구조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DRAM과 NAND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 강도가 지난해 말보다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고,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70%를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0조원으로 전망했다. 1분기 33조원, 2분기 41조원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 24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술과 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2월 초 83만원에서 88만원대로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604조원에서 640조원대로 약 36조원 증가했다. HBM4 양산을 시작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DRAM과 NAN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1분기 매출 38조9000억원, 영업이익 24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추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시장 기대를 웃도는 주주환원을 단행했고 올해도 다양한 방식의 환원을 이어갈 것이”이라며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과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도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