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등 연휴간 이벤트 지켜봐야 하나 이달말까지 1430~147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이 5일만에 상승했다(원화 약세). 다만, 장중 변동폭이 7거래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발 공포 확산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당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흐름에 연동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와 경제성장률(GDP) 지표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살짝 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가 갈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엔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430원에서 147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144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39.5원과 1445.8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6.3원에 그쳐 4일(5.7원)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40.3/1440.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8원 올랐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엔화도 그간 강세를 되돌림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1조원 가량을 팔아 원·달러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단에서는 설 연휴를 앞둔 네고물량이 나왔다. 이에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고 막히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할 필요는 있겠다. 다만 엔화 강세 흐름이 뒤바뀐건 아니라 원·달러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본다. 원·달러 하단은 1430원 정도까지 열려 있다고 본다. 상단은 1465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대규모 순매수에 어제 원·달러가 많이 하락했었다. 오늘은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되팔면서 원·달러도 되돌림 움직임이 강했던 것 같다. 다만, 변동성이 크진 않았다. 설 연휴전이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연동된 듯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미국 경제성장이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인덱스가 저평가돼 있다”며 “다음주 예정된 미국 4분기 GDP가 좋게 나올 가능성이 커 달러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원·달러도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 같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430원과 147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53엔(0.35%) 상승한 153.26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하락한 1.185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5위안(0.15%) 오른 6.906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26포인트(0.28%) 떨어진 5507.01을, 코스닥은 19.91포인트(1.77%) 급락한 11.6.08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583.7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789억6100만원어치와 2566억6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5거래일만과 이틀연속 순매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