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들이 미용 의료기기 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와 외모 관리 수요 확대가 커지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진출이 향후 밸류에이션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 중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이스라엘 미용 의료기기 기업 '인모드'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모드는 고주파(RF) 기반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다. 센트로이드 외에도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인 스틸파트너스가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된다.
국내에서도 미용 의료기기를 둘러싼 PE들의 투자가 활발하다. 2023년 한앤컴퍼니는 레이저 미용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인수했다. 루트로닉 인수 후 2024년 미국 미용 의료기기 기업 사이노슈어를 인수해 합병했다. 사이노슈어 인수는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 전략의 일환이었다.
글로벌 대형 PE도 국내 미용의료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럽계 PE인 CVC캐피탈은 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유명한 재생의학·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파마리서치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장비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는 글로벌 PE인 베인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PE들이 미용의료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있다. 미용 의료기기는 한 번 판매되면 카트리지나 팁 같은 소모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피부 미용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모품을 통한 높은 영업이익률과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은 PE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이미 경쟁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내수 성장세가 기대 대비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 제품의 시장 침투로 내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의원 수요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고 유사 제품이 늘어나며 가격 경쟁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의 기업가치는 해외 확장성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중동과 동남아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으며, 클래시스는 브라질 현지 대리점 인수 계약을 체결해 중남미 시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 중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기기 수요 확대와 신규 국가 진입에 따른 수출 지역 다변화가 이어질 경우, 성장 프리미엄의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