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조이기…모집인·집단대출 잇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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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규제 여파에 2금융권으로 쏠린 수요…당국 관리 강화에 자율적 영업 축소

(게티이미지뱅크)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취급을 멈추고,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도 일시 중단하는 등 영업을 스스로 조이는 모습이다. 최근 1금융권 가계대출은 줄어드는 반면, 상호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19일부터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이주비와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역시 당분간 중단한다.

신협중앙회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모집인 채널을 통한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시행 시점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과 단위농협은 현재까지 모집인 영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호금융 전반에 대한 관리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크게 웃돈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증가세를 보이며 감독당국의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총량 규제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신규 취급을 줄이는 사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강세 기대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은행권 조달 비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 금리 부담이 커진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상호금융으로 몰리면서 대출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이 같은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상호금융권에 대해서도 관리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며 “당국이 상호금융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취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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