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체제 두달…길어지는 기획처 수장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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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연합뉴스)

기획예산처의 '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후속 지명 없이 하마평만 무성하다. 당장 청와대의 후보자 물색이 녹록지 않은 데다 내년 예산안 등 굵직한 발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지명이 3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관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차기 기획처 장관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안도걸 민주당 의원과 현재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임기근 차관 등이 거론된다.

앞서 보수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가 부정청약 의혹, 과거 보좌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지난달 25일 낙마하면서 기획처 장관은 올해 출범부터 2개월 가까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6월 지방선거 강원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이 전 지사가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수 있다는 설이 관가 안팎에서 흘러나온 바 있다. 이 전 지사가 1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안전한 종로 대신 '험지'인 부산에서 도전했듯 저도 더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각 직행'은 아닐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민주당내 예산통으로 꼽히는 안 의원은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안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한 상태로, 한동안 법적 공방이 예정된 터라 후보자로 지명되더라도 운신의 폭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현재 기획처를 이끌고 있는 임 대행은 행정고시 36회로 입직해 주로 기재부 예산실에서 근무하며 예산총괄과장, 예산총괄심의관, 재정관리관 등 요직을 거친 인물로,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 안정감은 타 후보군에 비해 우세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예산 전문성과 정무 감각, 통합 등을 고려한 당초 청와대의 인선 방향을 보면 정치인 또는 보수정당 출신이 여전히 우선순위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김민석 국무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산 경험을 가진 분 중 보수진영 분을 포함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임명권자 취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이 후보자 낙마로 바뀌었을 수 있지만, 한 달 가까이 지명이 없는 것을 보면 야권 후보자 물색 및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직 연초라 내년도 예산안 준비 작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것도 청와대가 지명을 서두르지 않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장관 공석 상태가 길어질수록 출범 초기 조직체계 정비 및 주요 보직 인사 차질, 장관급 회의체에서의 존재감 약화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 '벚꽃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예산수장 공백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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