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글로벌 설계 경쟁이 돋보이고 있다. 공사비 1조5000억원 안팎의 압구정5구역이 입찰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글로벌 설계 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압구정 한양1·2차 통합)은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23일 현장설명회 후 4월 10일 입찰을 마감하고, 5월 30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일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압구정5구역에 출사표를 낸 DL이앤씨는 차별화 설계를 위해 글로벌 설계 리더인 ‘아르카디스’, 세계 최고 권위의 초고층 구조 기술 리더 ‘에이럽’과 협업한다. 아르카디스는 미국 ‘빌딩 디자인&건설(BDC) 매거진’으로부터 최근 2년 연속 ‘북미 1위 건축사무소’에 선정된 바 있다. DL이앤씨는 아르카디스와 에이럽의 글로벌 설계·구조 역량을 실제 주거 공간으로 반영, 압구정5구역을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현대건설 또한 압구정5구역을 위해 런던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영국 설계사 ‘RSHP’와 협업해 하이테크 건축 요소를 접목한 설계안을 준비 중이다. RSHP가 설계한 런던 ‘원 하이드 파크’는 1억 파운드가 넘는 거래가 성사되며 영국 부동산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RSHP와 함께 하이엔드 주거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에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에서는 뉴욕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RAMSA’, 조형미와 기술력을 겸비한 ‘모포시스’가 현대건설과 협업한다. RAMSA는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의 설계사기도 하다. 또 현대건설은 로봇 주차 시스템을 고도화한 지능형 주차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차량을 방재 구역으로 이송하는 통합 대응 체계를 비롯해 자율주행 셔틀, 인공지능(AI) 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단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아파트 1~7차, 10·13·14차 단지, 대림빌라트 등으로 구성된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7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압구정4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글로벌 건축설계사와의 협업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수주를 위해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을 잡는다. 노만 포스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자사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집해 압구정 지역의 독보적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현대 8차와 한양 3·4·6차 통합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조1154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