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매수세, 분당·수지로 확산…수도권 ‘경부축’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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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자이 에디시온 투시도. (GS건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경부축’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서울 강남권의 매수세가 경부고속도로 축을 따라 분당·수지 등으로 확산하면서 비(非)경부권과의 가격·거래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기업투자와 제한적인 신규 공급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성남 분당,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을 일컫는 '경부축'은 단순 주거지 축에서 산업·일자리 축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시작으로 판교 IT·플랫폼 집적지, 용인·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산업 지형이 형성되면서 주거 수요를 지탱하는 고용 기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1780개사,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약 4500명(약 6%) 늘어난 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2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4조원 증가했다.

남쪽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입하는 일반산업단지(415만㎡)와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국가산업단지(728만㎡)가 양대 축으로 제시됐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일반산단은 토지·지장물 보상 절차를 마무리했고 공정률이 70%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실거래도 경부축으로 모이는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성남·용인·화성의 아파트 실거래 신고는 3만6845건으로, 경기도 전체 매매량(13만9496건)의 26.4%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4건 중 1건꼴로 경부축 핵심 도시에서 거래된 셈이다.

가격 지표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는 사례가 제시됐다.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e편한세상 수지’ 전용 84㎡도 같은 달 15억원에 매매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수지구는 2월 둘째 주까지 9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2025년 성남·용인·화성 3개 도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4만2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3개 도시 인구 합계가 300만명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수급 균형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환경에서 분양·정비사업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용인에서는 GS건설이 ‘수지자이 에디시온’(전용 84~155㎡P, 480가구)을 분양 중이다. 신분당선 동천역·수지구청역이 도보권이라는 입지 요건이 강점이다. 일부 가구에 4베이, 3면 발코니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최상층 펜트하우스도 공급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 251가구)가 분양을 앞뒀고, 신반포 12·16·22·27차 등 주변 재건축도 진행 중이다.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서는 분당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1149가구)이 분양 채비에 들어갔다.

분당신도시 재건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선도지구로 꼽힌 시범우성·샛별·양지·목련마을 4곳이 1월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쳤고, 양지마을은 재건축 사무소를 열며 사업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GTX-A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도 추진 중이며 총사업비는 8조원대로 제시됐다.

경부축 수요 쏠림이 구조화되는 국면에서, 거래와 가격의 지역 간 격차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변수는 공급 속도와 기업투자 실행력, 교통 인프라 확충의 체감 시점으로 압축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유입된 고소득 근로자들이 탄탄한 배후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경기 침체기에도 집값을 방어하고 상승장에서는 시세를 가장 먼저 견인하는 ‘경부축 프리미엄’을 만들고 있다”며 “수지, 분당 등 경부축 핵심 배후 주거지들은 수요에 비해 항상 공급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대단지 공급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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