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신고가 이어지며 수도권 외곽 신축 단지 주목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집값이 평균 15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하는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빨라지며 경기권 신규 분양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1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5억618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6억600만원으로 두 지역 간 격차는 9억5589만원에 달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차이다.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이면 경기도 아파트 2.5채 이상을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지를 경기도로 옮기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출자는 약 127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9.5%(약 75만6000명)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전출 사유 가운데 '주택' 요인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아 서울의 높은 집값이 인구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 이동은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지난해 경기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6곳이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 위치했다. 지난해 8월 광명시에서 분양한 '철산역자이'는 1순위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해 11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공급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순위 평균 100.45대 1로 집계됐다.
기입주 단지의 거래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4단지'(2009년 7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해 9월 동일 면적이 19억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 만에 2억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1월 입주) 전용 84㎡ 역시 지난 1월 1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17억7000만원)를 약 1억2000만원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신축 단지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부동산 규제 여파로 매매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는 특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신축 단지 청약을 노리기도 어려워진 만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내 집 마련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내에서 공급을 앞두거나 분양이 진행 중인 신규 단지들이 서울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으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접근성과 개발 호재, 생활·교육 인프라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구리시 수택동 일원 수택E구역 재개발을 통해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35층, 26개 동, 총 30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15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8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구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잠실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에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왕숙천 수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일원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전용 80~134㎡, 710가구 규모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배후 주거지 수혜가 기대된다. 동용인 IC(가칭) 조성 예정 등 교통 개선 호재와 함께 인근 학교 및 공원 접근성도 갖췄다.
GS건설은 오산시 내삼미2구역 A1 블록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275가구 규모로 동탄·세교 생활권 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대형 쇼핑시설과 병원이 인접해 있다.
두산건설은 수원 장안구 영화동 일원에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을 3월 분양할 계획이다. 총 556가구 규모로 신분당선 연장선 신설 예정역이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강남·판교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인근에 대형 유통시설과 체육시설도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