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을 뚫고 반도체주가 질주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6%대 급등하면서 ‘18만 전자’를 눈앞에 뒀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3%)가 상승하는 등 미국 반도체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70.90포인트(1.32%) 오른 5425.39로 상승 출발하는 등 장 초반부터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날 외국인이 3조530억원, 기관이 1조16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4조2940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이날 장중 17만9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44% 오른 17만8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26% 오르며 동반 질주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4.59%), SK스퀘어(7.14%), 기아(2.78%), KB금융(2.43%), 신한지주(5.05%) 등이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0.59%), 셀트리온(-0.42%) 등은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48.96%(12일 종가 기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1.37% 오르며 17년4개월 만에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고, 4일 16만9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우선주를 제외한 단일 종목 기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8만원 돌파 문턱까지 다가섰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1만원, 흥국증권은 23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KB증권은 이미 높였던 24만원을 유지했다. 올해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가 지속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487조9577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67조561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 46.3%, 28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이 최고 560조원, 영업이익이 21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2026년 전 세계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 중 영업이익(170조원) 비중이 약 9%에 달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약 3%에 불과해 향후 기업가치는 한 단계 도약할 여지가 크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특히 메모리 공급 부족 강도가 2025년 4분기 대비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60%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70%를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흡수하고 있어 구조적 수요 기반도 공고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성능은 기대치를 웃돌며 향후 시장 점유율 4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투자 포인트다.
김 본부장은 “더욱이 2027년까지 메모리의 단기 공급 확대가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은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의 반도체 투자도 기대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대규모 매도(약 10조원) 이후 이번 주 들어 외국인 수급 순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말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베팅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