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관리TF 출범에...식품업계 “혹한기인데, 인위적 가격관리 계속 될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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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세 화두 던진지 2주 만에 물가 TF도
“원가 부담, 각 기업 개별 구조, 외부환경 고려돼야”
“직‧간접적 가격 통제 고착화될까 우려”

▲마른김 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월 하순 기준 10장당 1515원이었다. 순별 평균 소매가격이 1500원을 뛰어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

식품업계가 연일 비상이다. 작년부터 고환율에 고물가, 원‧부자재 비용부담으로 식은땀을 흘렸지만,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새해가 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탕부담금’ 도입을 공론화했다. 건강을 위한 정책이란 취지이지만 업계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약 2주 만인 11일 먹거리 및 민생밀접 품목에 초점을 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까지 출범을 했다.

업계에선 당장 볼멘소리가 나왔다. 불공정행위, 왜곡된 유통구조를 겨냥했지만 ‘기업 옥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식품기업 A사 관계자는 “가격 담합 등 부정 이슈에 대한 TF 역할에는 공감하지만 원‧부자재,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를 둘러싼 환경이 있다보니 이런 기업의 입장과 시장 상황을 완전히 외면해서는 안될 것 같다”며 “단순 ‘물가잡기’에만 매몰되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우려했다. 식품기업 B사 관계자도 “구체적인 활동이야 시작해야 알겠지만 업체, 또 국가마다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과 점검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직‧간접적 시장 통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식품기업 C사 관계자는 “사실 모든 업체가 각자만의 전략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 어디는 가격 경쟁력을, 어딘가는 품질 경쟁력을 앞세운다”면서 “유통채널에서도 각각의 계약 상황과 조건에 따라 가격을 달리 하는데 물가관리 장관급TF가 출범한다면 업계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시장 개입이 심화하는 것이라 (향후 영업은) 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식품기업 D사 관계자도 “(직‧간접적) 통제, 인위적인 관리 정책이 고착화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내수와 관련된 거의 모든 업계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공정한 시장경쟁을 해치는 문제나 부작용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이긴 하지만 어쩌면 가격 통제로 해석될 수 있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식품기업 E사 관계자는 “장관급TF 출범 자체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당장 업계가 나서서 대응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물가 안정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나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하는 수준에서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물가관리가 더는 놀랍지 않다는 덤덤한 반응도 나왔다. 식품기업 F사 관계자는 “(장관급TF 출범은) 부담은 되지만 사실 놀랍지 않다”면서 “식품이 민생과 가장 맞닿은 부분이라 정부는 물가관리를 지속해왔고 주기적으로 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TF 출범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다소 신경 쓰이는 상황임을 부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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