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알고리즘 소개팅' 인기...제2의 페이스북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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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이트드롭'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엘리트 대학생들 사이에서 '주 1회 알고리즘 소개팅'이 새로운 캠퍼스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시작된 데이팅 플랫폼 '데이트 드롭(Date Drop)'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신흥 소셜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부생 약 7500명 가운데 5000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의 방식은 단순하다. 가입자는 약 10분 분량의 설문에 답한다. 질문은 가치관, 성격, 라이프스타일, 정치 성향 등 총 66개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상대 한 명을 매주 추천하고, 매주 화요일 밤 9시가 되면 '이번주의 매칭 상대'가 이메일로 전송된다. 매칭이 성사되면 두 사람 모두에게 이름과 둘의 공통점, 그리고 서로가 추천된 이유를 설명하는 짧은 소개 메모가 전달된다. 이후 연락과 만남은 전적으로 당사자들의 선택에 맡겨진다.

데이트 드롭 측은 "단순히 비슷한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복합적인 궁합을 계산한다"고 설명한다. 가치관 정렬 이론, 성격 5요인(Big Five), 사회심리학의 우정·연애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모델을 설계했으며, 때로는 서로 보완적인 차이가 더 좋은 연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용자들의 데이트 피드백을 학습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결합해 시간이 갈수록 매칭 정확도를 높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운영진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원동력"이라며 이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현재는 연애 목적의 만남에만 초점을 두고 있으며 비연애 목적 매칭은 제공하지 않는다.

(출처='데이트드롭'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비스는 MIT, 프린스턴대학교, 예일대학교 등 10여 개 대학으로 확산됐다. 개발자는 스탠퍼드 컴퓨터공학 대학원생 헨리 웡으로, 이 서비스로 210만 달러(약 3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캠퍼스에서 시작해 대학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확산 경로는 과거 하버드대에서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 저커버크의 초기 성장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전 장치도 마련됐다. 현재는 스탠퍼드를 비롯한 10여 개 대학 재학생만 가입할 수 있으며, 학교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용자의 연락처 정보는 매칭된 상대에게만 공유되고, 다른 이용자가 임의로 접근할 수는 없다.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고 기능을 통해 상대 이용자가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서비스를 두고 연애까지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스탠퍼드다운 발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2학년 재학생 앨러나 장은 "스탠퍼드대 학생들은 성공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사회적 교류를 뒷전으로 미뤄놓는다"며 "연애 관계는커녕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게 스탠퍼드대생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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