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테스트베드 활용 가능성 커

국내외 IT 기업들이 소상공인 민생 현장을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의 실효성을 입증할 최적의 전초전으로 낙점했다. 정부 예산을 마중물 삼아 ‘에이전틱 AI’의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 우위를 증명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에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 사업’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장에 있다. 소상공인들이 특정 기업의 AI 에이전트에 익숙해질 경우 경쟁 서비스로 갈아타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정부 사업을 디딤돌 삼아 거대 잠재 고객군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겠다는 포석이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 추후 유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B2B 테스트베드’로 이번 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자체 개발한 코드 에이전트 ‘AutoBE’와 ‘AutoView’로 소상공인들 각각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이번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 사업’에 참여를 신청할 예정이다. 소상공인들의 경우 실제 매장 운영 등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인 만큼 자체 개발 코드 에이전트가 소상공인마다의 니즈에 맞는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해주는 그림이다.
가장 효용이 있을 서비스로는 AICC(고객문의와 상담 자동화 효율화)와 AI ERP(회계 업무 포함 기타 인사ㆍ운영 업무 자동화) 솔루션들로 생각하며 이 서비스들의 개발과 보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뤼튼AX 박민준 대표는 “과거 중기부가 많은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전환들을 도와준 것처럼 해당 과정에서 에이전트들의 보급을 도와준다면 소상공인분들의 AI 리터러시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AI 광고 솔루션을 제공해 해당 스토어 사업자들의 신규 구매자 수를 60%나 높인 ‘AI 라이드’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AX를 지원했다. AI 기반 광고 솔루션이 소상공인에게 광고 운영의 진입 장벽을 낮출 뿐만 아니라 거래액 증대와 구매자와 관계 형성을 포함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프로젝트 꽃’으로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이어온 네이버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카카오와 함께 지난해부터 중기부와 함께 소상공인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채팅 서비스인 ‘카나나 상담매니저’를 통해 톡채널에 더욱 편리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적용해 소상공인이 원활하게 비즈니스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테크 AI 스쿨 - 사장님 클래스’ 공모전과 ‘소상공인 AI 활용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의 실제 매출 증가와 마케팅 성과, 신규 수주 등 가시적인 사업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이전트가 향후 기업용 AX로 확장할 때 기술적 범용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상공인 AX는 가장 파편화된 현장 데이터를 정제하고 AI의 실질적 수익 창출 능력(ROI)을 확인 해 고객을 확보한다면 향후 대규모 B2B AX 시장에서 기술적 신뢰성을 담보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업 참여가 당장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향후 AX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업 과정 중에 상생뿐만 아니라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기대해볼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AX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이번 사업에 먼저 참여했던 기업은 노하우를 쌓아 추후 사업 실행에 있어 유리한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소상공인 AX 지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추후 기업으로도 확장이 용이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