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15억6189만원…대출규제 피해 중대형 오피스텔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거 수요가 ‘아파텔’로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등 대체재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상승했다. 1월 중순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던 흐름은 다소 둔화했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대형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KB부동산의 1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4%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85㎡ 초과 대형이 0.48%로 가장 높았고,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대형도 0.27% 상승했다.
최근 오피스텔 수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5.64%를 기록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오피스텔 가격 상승 흐름은 치솟는 서울 아파트 가격과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억6189만원으로 조사됐다. 경기도(6억600만원)와 비교하면 9억5589만원의 격차가 난다. 여기에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실거주 의무와 대출 한도 등이 강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파트와 유사한 거주 품질’을 갖추면서도 실거주 의무 적용 규제 등을 받지 않는 중대형 오피스텔로 실수요가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중에서도 ‘국민평형’으로 통하던 전용면적 84㎡ 대신 소형 아파트인 59㎡로 수요가 옮겨가는 조짐도 나타난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자금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9㎡A가 66대 1을 기록해 타입별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84㎡A(55.6대 1)를 웃돌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21만8047명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 몰리면서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21만7322명) 청약자 수를 초과했다. 소형 면적 청약자가 중형 면적 청약자보다 많았던 것은 청약홈에서 주택 청약 접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재로의 수요 분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예고하면서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져 오피스텔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아파트에 비해 대출을 받았을 때 오피스텔이 훨씬 접근하기 쉬운 상황이고, 공급 부족에 대한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피스텔을 매입해서 활용하거나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본다”며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도 완만한 상승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