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수급 버팀목, 업종별 온도차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 폭을 줄이며 5300선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포인트(0.07%) 오른 5301.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52.17포인트(0.98%) 오른 5350.21로 출발해 한때 5363.62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24억원, 564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7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86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2.4% 오르며 시가총액 4조6000억 달러선을 회복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42% 상승했다. 다만 전 거래일 5% 넘게 급등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차익 실현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하락 전환하며 지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0.36% 내린 16만58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24% 하락한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순환매 흐름 속에서 일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훈련 영상이 공개되며 현대차(0.52%)와 기아(0.59%) 등 현대차그룹주가 상승했다. 금융주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에 힘입어 KB금융(2.71%), 신한지주(4.82%)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4%), 삼성물산(1.44%)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우건설은 원전 사업 수주 확대 기대감에 22.36% 급등하며 7060원에 마감,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01%), SK스퀘어(-3.55%), 두산에너빌리티(-1.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4%), HD현대중공업(-1.11%)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5포인트(1.10%) 내린 1115.2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2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77억원, 809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2.07%), 에코프로비엠(-2.18%), 알테오젠(-2.07%), 레인보우로보틱스(-2.77%), 삼천당제약(-5.0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5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막판 매물 출회로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순환매 속에서 5300선 회복 흐름은 유지됐다”며 “대형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