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최백인 일병이 10일 가족의 품으로 귀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7년 4월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운주산 일대에서 육군 제50보병사단과 함께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7연대 소속의 고 최백인 일병으로 확인했다.
최 일병은 국유단이 올해 신원을 확인한 첫 호국영웅으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9명으로 늘었다.
19년 전 국유단과 50사단 장병들은 6·25전쟁 당시 개인호(個人壕)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고인의 유해와 유품을 수습했다. 그러나 당시 유전자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데다 고인의 유전자와 비교할 시료가 확보되지 않아 신원확인을 할 수 없었다.
신원확인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된 건, 2021년 10월 고인의 유일한 생존 혈육인 여동생 최길자 씨가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다. 유전자 추출 및 분석 기술 발달로 고인의 유전 정보 확보도 가능해지면서 가족관계를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최 일병은 1930년 10월에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에 입대했으며, 국군 제6사단 7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영천 전투에서 동년 9월에 전사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이날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고인의 여동생 자택에서 열렸다.
최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신원확인을 했다는) 연락을 받기 며칠 전에 오빠가 꿈에 보여서 밥 한 그릇이라도 올려야 되겠다고 생각해 그릇 가게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샀는데 그날 국유단에서 오빠를 찾았다는 연락이 와서 더욱 꿈만 같았다”며 “오빠의 유해를 국립묘지 따뜻한 곳에 모시고 싶고 내 죽기 전에 오빠를 찾아서 묻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국방부는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 24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해 참여가 어려운 경우 대표번호(1577-5625)로 연락하면 국유단이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 채취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