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이폰’ 노리는 스마트글래스…대중화 문 여는 ‘3개 열쇠’ [눈 위의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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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규제·개인정보 보호 문제 당면
사용자 일상 녹아드는 킬러앱도 필요
특화 시장 노려 수익 불확실성 해소해야

▲레이밴 메타 광고 화면. (출처 메타)
스마트글래스와 확장현실(XR) 기기는 기술 성숙 단계에 진입했지만, 대중화로 가기 위해선 3대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프라이버시 규제 위험에서 벗어나고 킬러앱을 마련하며 수익성과 수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기업들의 과제로 남았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의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레이밴 메타는 착용자가 렌즈에 내장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찍고 메타 앱으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AI 비서와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다. 동시에 착용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촬영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에 있어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 NOYB의 클레안티 사르델리 변호사는 “AI 스마트 안경은 상당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주요 쟁점은 AI 모델 학습에 개인 데이터가 사용되는 방식과 제삼자를 위한 투명성 확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 규제 당국은 스마트글래스가 처음 나왔던 2021년부터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 당시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는 메타에 자국 개인정보 보호법을 어떻게 준수할지 명확히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메타 역시 이들 국가의 요구에 부응하려 애쓰고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 위원회가 ‘작은 LED 표시등만으로 주변인들에게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자 메타는 표시등을 확대하고 깜빡이는 패턴을 추가했다. 그럼에도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AI 일부 기능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유럽연합(EU) 특성상 기업이 각국에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스마트글래스의 대중화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레이밴 메타 광고 화면. (출처 메타)
킬러앱 확보도 필수 과제다. 업계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착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용자경험(UX) 최적화가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구글 최신 프로토타입 AI 글래스인 프로젝트 아우라에 탑재된 우버 앱을 한 가지 사례로 소개했다. 착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우버를 호출하자 글래스 화면에 우버 위젯이 등장하고 거기에는 픽업 예상 시간과 기사의 차량 번호판, 차량 정보가 나타난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실시간 길 안내가 적용된 지도가 표시돼 픽업 장소까지 이동 경로를 알려준다.

수익성·수요 불확실성 해소도 중요하다. 에실로룩소티카 등 주요 업체 매출 비중은 아직 성장단계지만, 레이밴 메타의 성과를 토대로 시장 잠재력은 높게 평가되는 상황이다. 초기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물류, 제조, 헬스케어 등 기업 대 기업(B2B) 특화 시장을 선점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보다 스마트폰과 글래스, 워치가 결합한 다중 디바이스 환경을 구축해 수요 확대를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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