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도 연간 이자비용만 1200억 유출
리파이낸싱에도 최고 금리 11%…부채 부담 여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스파이어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솔로지옥5'에서 '천국도'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여전히 막대한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제11기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 매출액 4160억원, 영업손실 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증가했고, 손실 폭은 70% 줄었다.
영업손실 축소에도 불구하고 부채 부담은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스파이어가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재차입)해야 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조2537억원에 달했다. 기타유동금융부채 등을 포함한 전체 유동부채는 1조3428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차입금에 이자 비용으로만 1209억원을 사용했다. 막대한 이자 부담에 당기순손실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연이은 당기순손실로 재무 비율도 악화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스파이어의 총자본은 2182억원으로 1년 전 373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누적 결손금은 5997억원까지 확대됐다. 손실이 지속되면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유출되는 비용이 1200억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영업이익이 최소 1200억원을 넘어서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말 인스파이어의 차입 구조를 단순화했지만, 이자 부담은 여전히 높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2월 기존 1조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보대출 형태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재조달)을 완료했다. 다시 빌린 담보대출 총액은 1조2700억원 규모다. 대출 만기는 2년으로, 이자율은 상환 순위에 따라 연 4.00%에서 최대 11.25%까지 차등 적용됐다.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제11기 회계연도 기준 광고선전비로만 120억원을 집행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5' 촬영지로 노출되며 대중에게 각인됐다. 인기 콘텐츠 노출을 통해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상승과 실적 개선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차입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향후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스파이어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2월 바뀌었다. 기존 대주주였던 미국 카지노 운영사 모히건이 베인캐피탈로부터 조달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담보로 제공됐던 'MGE 코리아 리미티드(인스파이어 최대주주)' 지분이 베인캐피탈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의 실질 최대주주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