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비롯해 英파운드 채권도 발행
기업으로 이례적인 100년 만기도 나와
"올해 빅테크 차입 투자액 최대 585조"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 최대 1850억달러(약 270조원)를 쓴다고 밝힌 구글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아마존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해부터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차입 투자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채권은 만기가 각각 다른 7종류다. 가장 만기가 긴 40년물(2066년 만기)은 미국 국채 대비 1.2%포인트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얹은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채는 미국 150억달러를 비롯해 영국 파운드화ㆍ스위스 프랑화 채권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의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파운드화의 경우 만기가 100년인 초장기채 발행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저금리 시절, 국가 또는 국영기업 등에서 100년물 채권이 발행된 적이 있다. 다만 기술 기업의 회사채로는 이례적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채권 시장에서 175억달러(약 25조원), 유럽에서 65억유로(약 11조원)를 조달했다. 당시 발행한 50년물은 지난해 미국에서 기술 기업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가장 만기가 길었다.
알파벳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자본 지출(CAPEX)이 최대 1850억달러(약 27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을 포함해 아마존, 메타, MS, 오라클 등 5사의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1210억달러(약 176조6000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투자가 절실한 AI 분야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AI 및 소셜미디어 기업 xAI도 차입 투자에 나섰다. 이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xAI 역시 미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 3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하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회사채가 아닌 사모 대출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아폴로에서 자금을 빌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뒤 이를 xAI에 임대해 주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는 이들 빅테크의 올해 차입액이 4000억달러(약 585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 중이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등급 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인 2조2500억달러(약 32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채권 발행 탓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 채권 발행 관련 기사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가 채권시장 공급 쇼크로 번지고 있다”라면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 변동을 흡수하던 ‘완충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