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열수송관 파손 대비 공동구 5곳에 고온용 배수펌프 설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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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금 10억 투입해 61대 구축
110℃ 견디는 설비로 중온수 유출·침수 2차 피해 차단

▲배수펌프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역난방 열수송관 파손 사고에 대비해 공동구(지하 공동구)에 고온에서도 작동 가능한 중온수용 배수펌프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해 목동 공동구 열수송관 파손으로 대규모 열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재난 대응 설비를 보강한 조치다.

9일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재난관리기금 약 10억 원을 투입해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설치된 공동구 5곳에 중온수용 배수펌프 총 61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설치 대상은 여의도, 목동, 상암, 은평, 마곡 공동구로 여의도 31대, 목동·상암·은평 각 8대, 마곡 6대가 배치됐다.

이번 사업은 열수송관 파손 시 유출되는 80~100℃ 중온수로 인한 공동구 침수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중온수가 대량 유입될 경우 기존 일반 수중펌프는 고장이나 성능 저하 우려가 있어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용 펌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공동구는 전력·통신·수도·가스·지역난방 열수송관 등 필수 기반 시설의 주요 관로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국가중요시설이다. 서울에는 여의도·목동·가락·개포·상계·상암·은평·마곡 등 총 8개소, 연장 36.45㎞ 규모의 공동구가 운영 중이다. 다만 구조 특성상 침수나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복합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4년 9월 목동 공동구에서는 노후 열수송관이 파손되면서 80~100℃ 중온수가 누출·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약 6만2000세대의 열 공급이 약 11시간 동안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누수 지점 보수와 관내 중온수 배출에 시간이 걸리면서 공동구 내부 침수와 전기·통신 설비 손상 위험도 함께 드러났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공동구 침수 대응 기능을 근본적으로 보강하기로 하고 국내 최초로 고온에서도 장시간 작동 가능한 중온수용 배수펌프를 도입했다. 해당 펌프는 110℃의 고온수에서도 하루 이상 연속 운전이 가능하도록 특수 소재로 제작됐다. 공인기관인 한국선급 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나아가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제조공장 사전 검수를 실시했고,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한 전문가 현장점검 회의를 통해 설계 적정성과 시운전 결과에도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공동구 복합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해 분전반 지상 이설, 온도 저감용 급수배관 설치 등 안전관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각 공동구 관리소와 중앙관리센터에서 순찰, 폐쇄회로(CC)TV, 화재경보기 등을 활용한 이중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예기치 않은 열수송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공동구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지하 시설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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