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국회의장·국무총리·대법관 까지 총출동, 단국대 난파음악관 '인산인해'

6.3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천조(千兆)개벽-천지개벽 용인'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재선 출정식'이었다. 배우 안재모씨가 사회를 맡아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기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형오 전 국회의장,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우현 전 의원이 속속 입장했다.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 5선 국회의원, 송석준 의원(국힘·이천), 이규택 전 의원, 황학수·이이재·박종희·구상찬 전 국회의원,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권 전 노동부 장관까지. 보수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전·현직 국회의원, 도·시의원,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관·재계 인사들까지 총집결했다.
무대 스크린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이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상 메시지도 차례로 소개됐다.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영상을 통한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지방선거 출판기념회에 UN 사무총장, 국무총리급 영상 축사라니" 한 참석자가 감탄했다.
무대 중앙,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이상일 시장은 저서 '천조개벽-천지개벽 용인'을 손에 들었다. 1000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유치부터 수십 년 묵은 경안천 수변구역·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까지, 민선 8기 4년의 성과를 담은 책이었다.
"모든 것을 책에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시장으로 일해 오며 고민하고 실행했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장이 입을 열자 3000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성과입니다. 시민께 보답하는 길은 말이 아니라 성과입니다. 저를 뽑아주신 시민께 항상 책임윤리를 갖고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 "삼성과 SK의 대규모 투자로 용인은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용인은 더 큰 도시로 나아가고 있고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천조개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교통, 교육, 복지, 문화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천지개벽을 넘어 '천조개벽'의 용인을 시민과 함께 완성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는 사실상 '이상일 지지선언대회'였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상일 시장은 언론인과 행정가로서 정의롭고 치밀하며, 일을 정말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라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강조하며 "반도체는 결국 속도전이고, 소부장이 따라오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은 "대변인 시절부터 당의 얼굴로 헌신했던 분"이라며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국가산단을 이끈 시장입니다. 천조개벽 그리고 천지개벽의 용인이라는 큰 화두를 던진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 모두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용인처럼만 되기를 소망합니다"고 말했다. 장내는 박수로 화답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부친 이진연 3선 의원의 아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장이 된 뒤 오히려 더 놀랐다"며 "반도체 1000조 시대를 연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 문제, 전력 문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같은 수십 년 묵은 난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걸 보며 진정한 행정가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과 세계 반도체의 심장은 용인"이라며 "2022년 반도체특별법 통과 이후, 용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언론인·교수·국회의원을 거쳐 시장이 된 인물로, 선의·열의·신의를 갖춘 지도자"라며 "특히 저널리스트 마인드를 가진 시장이라는 점에서 행정의 방향이 분명하다. 이 책을 가슴에 꼭 품고서 이 시장의 꿈과 비전, 생각과 철학을 느껴보겠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산동네였던 용인은 이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이자 세계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 저서를 통해 이 시장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용인시는 단순히 100만 인구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 최고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택 전 의원은 "이상일 시장의 진취적인 리더십으로 용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현 전 의원은 "꿈을 실천해서 부자동네, 잘사는 동네를 만들기를 소망한다"며 "전북에서 새만금으로 이전 요청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 초반 남성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로 우리 세대 일자리가 늘어날 것 같다. 용인에서 이런 변화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20대 후반 여성은 "경안천 규제 해제로 젊은 세대가 용인에 정착할 기회가 생겼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40대 남성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온다는 건 우리 아이들이 서울 안 가도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경안천 수변구역 이중규제 해소, 옛 경찰대 부지 개발 재개 등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난제들을 해결해온 행정의 과정도 생생하게 기록됐다.
국도 45호선 확장, 이른바 '반도체 고속도로' 구상, 경강선 연장과 GTX 검토, 지방도 신설·확장 등 교통 인프라 대전환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교육·문화·체육 분야에서도 학교장·학부모 정례간담회, 우상혁 선수 영입, 박세리 스포츠문화공간 조성, 시민프로축구단 용인FC 추진, 연극르네상스 정책 등 '사람중심도시' 전략이 소개됐다.
전반부에는 △용인 대도약의 시동 △난제 해결사 △용인의 미래, 교육총력전 △끝까지 챙긴다, 부실해결&시민안전 등의 내용이, 후반부에는 △신바람 르네상스, 용인 감동시대 △용인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다 △'잼버리 용인' 대반전, 진심행정 빛났다 △소통의 특별함 등의 내용이 정리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 시장이 책의 마지막을 한 편의 강연 이야기로 맺었다는 점이다. 그는 2025년 7월 서천고등학교 특강에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예로 들며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거북선이 전쟁의 명기(名器)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순신은 먼저 일본 수군의 전술부터 연구했습니다. 일본군은 아타케부네로 접근해 백병전을 벌이는 전술을 썼죠. 그래서 그는 배 위를 철갑과 못으로 덮어 적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고, 측면에 화포를 배치해 접근하는 적선을 무력화했습니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치밀한 관찰과 준비가 결국 전쟁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도시를 경영하고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시장의 '절제된 홍보' 전략이었다. 시 차원의 보도자료 배포를 사양했고, 거리 현수막 게시도 거절했다.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현직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수 있으니 현수막을 거리에 붙이지 말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그런데도 3000명이 모였다. 홍보 없이, 현수막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한 참석자는 "이상일 시장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이 한 편의 국가전략보고서를 읽는 것 같았다. 용인만의 미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보통 출판기념회는 현수막에 보도자료 뿌려도 사람 모으기 힘든데, 정반대로 갔는데도 3000명이 왔다. 이게 진짜 파워 아니냐"고 말했다.
오후 4시, 행사가 끝날 무렵 "이상일!" "재선!" 구호가 자연스레 터져나왔다. 이 시장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사람들로 무대 앞이 붐볐다.
한 지역 정치인은 "성과를 알릴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절제를 택했는데도 3000명이 왔다. 반기문·김황식급 인사들의 영상 축사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까지 현장에 왔다. 6.3지방선거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출판기념회는 끝났지만, 이상일 시장의 재선 행보는 이제 시작이었다. 3000명의 참석과 박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황식 전 국무총리·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상 축사, 김형오 전 국회의장·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심재철·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양향자 최고위원·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등 보수 정치권 최고위급 인사들의 직접 참석.
이날 난파음악관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한 책 출간 행사가 아니었다. 6.3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재선 출정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