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극단’ 찍고 반등 시도…저가 매수세 유입
“크립토 윈터 단정 이르다”…디레버리징 국면 진단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만 달러 선을 이탈하며 급락했지만, 최근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레버리지 청산과 유동성 축소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구조적 붕괴가 아닌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해석했다.
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약 11.08% 하락한 1억263만 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형성됐던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남짓 떨어졌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7만 달러선 이탈이 하락세를 가속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가격 조정을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해 레버리지를 활용했던 투자자들이 연이어 청산되며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빠르게 냉각됐다. 이날 기준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8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국면을, 100에 가까울수록 과도한 탐욕 국면을 의미한다.
다만, 비트코인 시세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현지시간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6만9338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6만 달러 선을 위협받았지만 미국 기술주 랠리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주말 사이 7만 달러를 재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하락을 두고 ‘크립토 윈터’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축소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 등 거시 환경 변화 속에서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현재의 가격 하락은 구조적 붕괴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월 말 이후 비트코인 조정은 단발성 악재보다는 여러 요인이 겹치며 단계적으로 심화한 디레버리징의 결과로 해석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후 긴축 기조가 부각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가 커졌고, 미 재무부의 현금 잔액(TGA) 증가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다루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논의가 지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라며 “이 같은 이슈들이 경쟁적인 포지션 구조 속에서 발생하며 시장의 민감도를 더욱 키웠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의 자산 성격을 둘러싼 혼재된 인식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아직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보인다”라며 “때로는 금과 때로는 나스닥 기술주와 동조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거래 역사가 짧은 자산의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대비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도 조정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10만원으로 11.56% 하락했고, XRP(리플)는 2114원(-11.47%), 솔라나는 12만9700원(-14.55%)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