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5일 태양광 산업에 대해 인공지능(AI)·로봇·우주를 잇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이 재정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가 우주 AI·데이터센터 구상을 공개하며 태양광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산업의 수요 기반과 밸류에이션 확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태양광 기반 위성 군집을 통해 우주 공간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재사용 발사체의 진화로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대형화·고빈도 발사가 가능해지면서, 태양광을 우주 인프라의 기본 전원으로 삼는 구상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우주는 기상 변화와 밤낮 주기가 없고 냉각 효율이 높아, 지상 대비 발전 효율이 크게 높다.
핵심은 태양전지 기술이다. 단기적으로는 고효율이 검증된 III-V 계열 다중접합 태양전지가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기술의 완성도가 관건으로 꼽힌다. 머스크가 향후 대규모 태양광 모듈 제조설비 구축을 예고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경쟁력과 대량 양산 역량을 동시에 갖춘 업체가 새로운 밸류체인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급망 측면에서는 중국 변수도 상존한다. 머스크 측의 중국 태양광 업체 접촉은 당장 우주용 적용보다는 차세대 전지 개발 현황 점검과 대규모 설비 구축을 위한 공급망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셀·웨이퍼·잉곳 생산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지적됐다.
이 대목에서 한국 업체들의 과제가 부각된다. 그간 미국의 대중 배제 정책 속에서 한국 기업이 누렸던 반사 수혜는 축소될 수 있지만, 반대로 차세대 기술에서의 우위가 입증될 경우 머스크의 구상에 직접 편입될 여지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전지의 조기 상용화와 신뢰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태양광은 더 이상 지상 발전에 국한된 산업이 아니라 AI와 우주 인프라를 떠받치는 핵심 에너지로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다”며 “중국 변수라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한국 업체들이 차세대 태양전지에서 기술적 우위를 입증한다면 머스크의 밸류체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