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0년 금리 2년3개월만 최고, 입찰부진에 호주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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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리도 상승..국고10년-3년간 장단기금리차 8개월만 최대
원·달러 환율 급락에 외인 3선·10선 매수했으나 역부족
채권 주변자금 썰물, QRA 등 대내외 움직임 보면서 보수적 대응할 때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8.41(6.84%) 포인트 상슨한 5288.08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 워시 쇼크에 따른 5%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선물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45.00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채권시장이 4거래일연속 약세(금리상승)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3년물 구간을 제외한 전구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재정경제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제 2조3500억원 규모로 실시된 국고채 30년물 선매출 입찰의 경우 3.565%에 낙찰됐다. 응찰액도 4조8780억원으로 응찰률은 207.6%에 그쳤다.

점심무렵 호주중앙은행(RBA)이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한 3.85%로 결정한 것도 우호적이지 못했다. 만장일치 인상에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침에 따라 호주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대외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9원 가까이 급락했고(원화 강세),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응하기 조심스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전채 등 크레딧채권에서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분위기다. 코스피 등 증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채권시장을 저변의 자금들도 빠져나가고 있어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분기국채발행계획(QRA) 등 대내외 변수를 지켜봐야겠지만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5bp 상승한 3.064%로 2024년 7월31일(3.06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3.189%를 보여 연고점이었던 지난달 20일(3.191%) 수준에 바싹 다가섰다. 국고10년물은 5.8bp 오른 3.661%로 2024년 4월29일(3.704%)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도 6.5bp 상승한 3.587%로 2023년 11월28일(3.603%) 이래 가장 높았다.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 및 국고10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68.9bp와 116.1bp로 확대됐다. 10년물과의 금리차는 2022년 11월9일(117.7bp) 이후 3년3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도 2.1bp 벌어진 47.2bp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5일(47.9bp) 이후 최대치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3틱 떨어진 104.79를, 10년 국채선물은 43틱 내린 110.60을 보였다. 30년 국채선물도 152틱 하락한 125.3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212틱 급락 이래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 매수했다. 3선에서는 4216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연속, 10선에서는 5204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동반 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3선에서는 6789계약을 순매도했고, 10선에서는 6042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대외금리 상승에 30년물 입찰까지 맞물리며 채권시장은 장기물 금리 위주로 크게 조정받았다. 30년 선매출 입찰이 부진하게 낙찰된데다, RBA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향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심리가 더 위축되며 매도압박을 가했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하고 외국인이 양선물을 매수했지만 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다시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레벨 상단 위로 올라왔다. 셧다운으로 미 고용지표 발표가 다시 지연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에 조심스런 상황이다.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QRA 등 대내외 움직임에 연동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3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최근 한은 7월 금리인상설이 불거지면서 역외 헤지펀드들의 뷰가 좀 반영되는 분위기였다. 30년물 입찰은 보험사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 결과가 좋지 못했고, 점심무렵엔 RAB발 충격에 심리가 악화됐다”며 “여전채는 말할 것도 없고 은행과 금고, 신협들이 은행채와 공사채를 파는 매물도 끊이질 않고 있다. 레포펀드발 매도세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이 약하더라도 채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고여 있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다만, 최근엔 국민성장펀드 상생기금 등 출연 때문에 채권시장 주변 자금이 빠져나가는 국면이다. 지방선거 전까지 주식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지금은 보수적 대응을 해야할 때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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