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발행 예정인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Aa2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의 견조한 거시경제 기반과 정책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3일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발행 예정인 만기 3~5년물 달러 표시 무담보 선순위 채권에 대해 이같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한국 정부의 직접적이고 무조건적인 외화 채무로, 기존 및 향후 발행될 모든 선순위 무담보 외채와 동등한 상환 순위를 갖는다. 발행 자금은 외환안정기금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무디스는 “이번 채권 등급은 한국 정부의 발행자 신용등급(Aa2, 안정적 전망)과 동일하다”며 “다변화된 산업 구조와 정책 대응 능력이 고령화, 생산성 둔화, 가계부채 등 구조적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등급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장률(GDP)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6%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회복과 함께 내수·설비투자 개선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통상 정책과 AI 투자 사이클 불확실성은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재정 측면에서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지난해 GDP 대비 4.2%에서 올해 4.0%로 소폭 개선되지만, 국가채무 비율은 같은 기간 49.5%에서 5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재정 압력이 중장기적으로 채무 비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는 긍정적(CIS-1)으로 분류했다. 강한 제도적 기반과 위기 대응 능력이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으며, 환경(E-2)과 사회(S-2) 부문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배구조(G-1)는 선진국과 유사한 법치와 규제 품질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향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완화되거나, 고령화 충격을 상쇄할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이 의미 있게 제고될 경우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대로 군사적 긴장 고조나 성장 기반 훼손, 고령화 대응 실패로 재정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