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부터 전기차 ‘은페형 손잡이’ 금지…테슬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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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개폐 방식 의무화 발표
“세계로 규제 확대 가능성”

▲한 남성이 테슬라 전기차의 문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2일(현지시간) 전기차 문에 주로 적용되는 ‘은폐형 손잡이’를 세계 최초로 금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새 안전 규정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차체에 숨겨진 손잡이의 한쪽 면을 누르면 다른 쪽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방식은 금지된다.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다만 이미 당국 승인을 받고 출시 막바지 단계에 있는 모델은 2029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할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대중화한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금지한 사례”라면서 “최근 잇따른 치명적 사고로 인해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샤오미의 전기차 두 대가 화재를 동반한 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사고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거나 구조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규정은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만 적용되지만,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테슬라의 도어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유럽 규제 당국도 자체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도어 손잡이 규정은 글로벌 자동차 안전 기준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규칙을 주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생산과 스마트 주행 기술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중국이 정한 규제가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기반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설립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이제 단순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넘어, 신기술 차량 규제의 기준을 설정하는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막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해 중국과 외국 자동차 업체 모두가 따라야 할 안전 기준을 정립하고, 이 기준이 중국산 전기차 수출과 함께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변화의 영향은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며, 실제 비용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 관계자는 차종 하나당 설계 변경 비용이 1억위안(약 1440만달러)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신에너지차 판매 상위 100개 모델 가운데 약 60%가 은폐형 손잡이를 채택하고 있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문손잡이 외에도 정지 상태에서 차량이 얼마나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을 검토 중이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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