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00GW 발언에 美 정책 변수까지…K-태양광 셈법 ‘복잡’

기사 듣기
00:00 / 00:00

머스크 100GW 태양광 선언, 현실성은 제한적
중국 규제 수혜 누린 K-태양광에 중장기적 변수
美 보조금 축소·Section 232 조사…정책 리스크에 업계 촉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AFP연합뉴스)

미국 태양광 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확보 선언부터 미국의 보조금 축소 움직임과 무역확장법 조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해 온 K-태양광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연 100GW, 총 200GW에 달하는 태양광 모듈 제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일(현지시간)에는 스페이스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합병 소식을 전하며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까지 언급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이번 머스크의 선언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이번 발언이 태양광이 글로벌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자리 잡는 구조적 변화를 가속하면 산업 표준화를 촉진하며 중장기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1년간 신규 발전 설비 예상치는 태양광 37.2GW, 풍력 10.8GW, BESS 21.5GW로, 신규 설비의 99% 이상이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로 채워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태양광이 사실상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생산능력 ‘100GW’도 현실성이 부족해 당장 태양광 시장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연간 생산량은 약 11만t(톤) 수준이다. 여기에 재고 등을 포함해서 미국 시장으로 유입 가능한 규모는 40GW 정도 수준에 그쳐, 3년 내 머스크가 100GW의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 관계도 현재는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머스크가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머스크가 태양광 사업에 연이어 공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형성된 시장 구조에 언제든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OCI홀딩스와 한화큐셀은 비중국계 공급망을 앞세워 미국 관세 정책의 수혜를 받아왔다. 그러나 테슬라가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이 같은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국내 태양광 업계가 더 크게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 정책 환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발표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는 태양광 보조금 축소 계획이 포함돼 있어서다.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조사 결과가 1분기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산 규제로 인한 빈자리를 비중국 제품들이 채우면서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여건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달라질 수 있어 고객사들이 이를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우리로서도 리스크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4월부터 자국 태양광 기업 제품에 적용하던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점은 국내 업계에 호재로 평가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여력이 줄어들 경우, 그만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가격 경쟁 압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