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빠른 회복”...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ERAS 센터’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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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인력 배치해 수술 전 금식 최소화, 다중 진통 전략, 조기 운동 등으로 빠른 회복 도모

▲분당서울대병원 전경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ERAS 센터’를 직제화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ERAS 프로그램을 진료과별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위한 전문 센터의 조직을 편성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다학제 팀 중심, 환자 중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 회복 향상’을 의미하는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는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신속회복수술(Fast-track surgery)’에서 발전한 개념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 프로그램이다. 고령 환자나 복합 질환을 지닌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장시간 금식, 침상 안정, 마약성 진통제 위주의 수술 관리에서 벗어나 수술 전 금식 최소화(탄수화물 음료 섭취), 다중 진통 전략, 조기 운동 등을 통해 수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수술, 마취, 간호, 영양, 약제 등 다학제팀이 협력해 수술 전·중·후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ERAS 센터 개설에 앞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해왔다. 2018년 조기 위암 환자 대상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ERAS군의 회복 시간이 기존 치료군보다 15시간(12%)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비만대사 수술에서도 54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에서 퇴원 결정까지의 시간이 10시간 단축됐고, 정형외과 슬관절 수술에서도 ERAS 프로토콜을 지속 적용하고 있다.

새로 개설되는 ERAS 센터는 병원의 정식 조직으로 운영되며 전담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중·후 통합 관리와 KPI(핵심성과지표) 관리를 담당한다. 외과와 비뇨의학과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수술 분야로 확대하며, 국내외 협력 교육 프로그램과 다학제 시스템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수술 전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관리 허브로 발전시킬 비전도 제시했다. 수술 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 다학제 마취 전 평가부터 △영양 상태를 최적화하는 수술 전후 영양지원 △환자 자신의 혈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혈을 최소화하는 무수혈 센터 △수술 전 체력을 미리 강화하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재활 프로그램 등 수술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구본욱 ERAS 센터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ERAS 센터 개설은 환자 중심의 최신 의학적, 과학적 근거 기반 진료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라며 “다학제 협력을 통해 환자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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