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주거 선호도가 높거나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분양 단지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 내 핵심 주거지이거나 교통·개발 호재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성적이 엇갈리며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입지에 따른 온도 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706.61대 1)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109.66대 1)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75.19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메트로(46.26대 1) △태화강 에피트(44.3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방 1순위 청약통장 22만663개 가운데 약 23.88%(5만2691개)가 이들 5개 단지에 몰렸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주거 중심지이거나 대규모 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으로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가 형성된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일원에서 분양한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반경 500m 내 초·중·고가 밀집한 학군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 산업단지 기반의 일자리 여건을 갖춘 단지로 평가받았다.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둘째 주(16일) 기준 성산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175만 원으로 창원시 내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일원에 공급된 ‘태화강 에피트’ 역시 미래가치 기대가 청약 수요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태화강변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수변 입지에 더해 울산 도시철도 1호선(트램),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등 주요 교통망 구축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 개선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입지에 따른 수요 쏠림은 매매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주거 선호도가 높은 흥덕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기준 1118만 원으로, 청주시 전체 평균(929만 원)보다 약 20.34% 높았다. 2023년 13% 수준이던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지 가치가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방에서도 주거 선호가 높은 지역은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통망 확충이나 대규모 개발 등 미래가치까지 더해진 분양 단지의 경우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시장 관심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48가구 규모로, 성성 호수공원과 인접한 대규모 주거 벨트에 들어선다.
DL이앤씨는 1월 30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e편한세상 센텀 하이베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재송2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센텀시티 생활권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 호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2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성산구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창원시 최고층인 49층 규모로 조성돼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