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학폭 논란 '행정소송' 간다…'여미새'만 인정

기사 듣기
00:00 / 00:00

박준현 공식 입장, 부적절한 발언은 인정…집단 괴롭힘은 부인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박준현을 둘러싼 학교 폭력 논란이 사법 절차로 이어지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 구단은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박준현 측은 행정심판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피해자 측과 시민단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키움은 29일 구단 입장문을 통해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다만 이번 사안의 발생 시점이나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 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의 지도·관리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선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 선수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현은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고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 대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학교 폭력 아님’ 결정을 내렸지만, 이후 피해자 측 제소로 진행된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이를 취소하고 ‘1호 처분’인 서면 사과 결정을 내렸다.

박준현은 해당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충남교육청은 27일 “박준현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준현의 법률대리인도 “행정소송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박준현은 29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 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분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법적 절차와 별개로 야구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성숙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박준현 측이 인정한 사실은 2023년 초 동급생에게 ‘여미새’라는 표현을 한 차례 사용한 것이다. 박준현 측은 “당시 두 사람은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 간 사과도 이뤄져 학교폭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면서도, “지금도 상처받았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박준현 측은 “해당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며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주장되는 시점에는 장기간 부상 치료와 재활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또 행정심판에서 추가로 인정된 인스타그램 DM 발송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준현 측은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고 지난해 5월 학폭 신고 당시에도 제출되지 않은 자료”라며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반면 피해자 측은 박준현의 소송 제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 아버지는 “행정소송 소식을 듣고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며 “앞에서는 화해 무드를 보이다가 뒤에서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과 체육시민연대, 법무법인 태광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체육계가 사과와 책임 대신 문제를 뭉개고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일이 일상이 됐다”며 “이 사건을 통해 젊은 선수에게 ‘사과하지 말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보미 태광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서면 사과 조치가 양심의 자유나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며 “박준현의 사과 거부는 피해 학생들의 교우 관계 회복이라는 공익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폭 전력으로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실력만 있으면 과거의 문제를 덮을 수 있다는 인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준현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의 최종 판단은 향후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박준현, 학폭 논란 '행정소송' 간다…'여미새'만 인정, 박준현 공식 입장, 부적절한 발언은 인정…집단 괴롭힘은 부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다음은 다음은 박준현 측의 입장문.

이번 사안으로 박준현 선수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야구팬 분들과 키움히어로즈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려 무척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공식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해당경위도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박준현 선수는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해 5월경 박준현 선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된 사안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학교폭력 아님'결정을 받았습니다.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2023년 초 친구에게'여미새'라는 발언을 한차례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끼리 사과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하여 박준현 선수는 지금도 상처받은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심 끝에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박준현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준현 선수는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박준현 선수가 학교 야구부의 따돌림을 주도하였다거나 지속적 괴롭힘을 하였다는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따돌림이 시작되었다는 시점에 박준현 선수는 오랜 기간 부상치료와 재활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행정심판 재결에서 추가로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스타그램 DM('ㅂㅅ') 발송을 박준현 선수의 행위로 본 것뿐입니다. 하지만 박준현 선수는 결코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DM은 지난해 5월 학교폭력 신고 당시 제출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상대방은 학교폭력이 인정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박준현 선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법적 판단을 구하기 위하여 지난해 12월 19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지난해 12월 24일 상대방 측으로부터 두 청년의 미래와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하여 어른들의 뜻과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의 대화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분간 공식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측 법률대리인이 여러 차례 일정과 대화 범위를 조율하였으나 서로의 입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당사자 간의 직접 대화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 측은 막연히 전반적인 사과를 요청해왔을 뿐이며, 박준현 선수 측은 상대방 측의 구체적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준현 선수 측에서 먼저"기사를 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사과할테니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힙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2023년 5월 박준현 선수의 부친이 관계회복을 위해 상대방 보호자 측에 보낸'여미새'발언에 대한 사과 문자가 있었고 상대방 모친은 이러한 사과를 받아들인 답문이 있음에도 이를 오히려 학교폭력의 증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박준현 선수가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까지도 모두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입니다.

박준현 선수는 이미 상대방의 일방적 신고 내용으로 많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법절차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책임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박준현 선수는 야구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성숙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안 대응 과정이 또 다른 소모적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공식적 입장 표명이 다소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박준현 선수는 자신의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갖추겠습니다. 야구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숙한 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