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회복
금값 5100달러 돌파해 사상 최고
은값, 15% 폭등…120달러 선 근접

글로벌 시장이 41년 전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1985년 주요 5개국이 달러 강세를 꺾기 위해 합의했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인 ‘플라자합의’가 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에 대한 관측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한때 96.35까지 떨어지면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한때 최대 1.6% 하락한 153.3엔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와 엔화 가치가 급격히 엇갈린 배경에는 환율 공조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이 엔화 환율에 개입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이 엔화 약세를 유도했던 때다.
미국 재무부가 23일 통상 시장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당국이 시중 은행 등을 대상으로 환율 수준 등을 문의하는 절차)’를 이례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필요에 따라 미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외환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잠재적 셧다운(일시적 업무 마비) 우려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에반 브라운 UBS자산운용 멀티애셋 전략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의 의미 있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달러의 상승 여력은 제한되고 하락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의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자금은 달러를 떠나 금과 은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금값은 2.7% 급등하면서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이날 15% 가까이 급등한 온스당 117.7달러까지 치솟았다.
마이클 헤이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또 다른 문턱을 넘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사람들은 현재 금 가격에 무감각한 상태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이란 등 세계적 불확실성 수준이 높다”며 “이러한 사건들이 투자자들을 금괴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